'최순실 게이트'에 불황까지…두 번 우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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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불황까지…두 번 우는 자영업자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1.01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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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판교 역세권 상가, "메르스 때보다 더 심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시사오늘>이 찾은 이 곳 상인들의 표정은 상당히 분노에 차있었다. 최근 경기불황에 대한 불만이 최순실 게이트와 청와대로 향하는 눈초리였다.ⓒ 시사오늘

“(최순실이) 나라를 말아먹고도 국밥 말아먹을 정신이 있냐?”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대한 뉴스보도가 쏟아졌던 지난 31일, 경기도 판교의 한 상가. <시사오늘>이 찾은 이 곳 상인들의 표정은 상당히 분노에 차있었다. 최근 경기불황에 대한 불만이 최순실 게이트와 청와대로 향하는 눈초리였다.
 
상인 A씨는 ‘최순실 씨, 저녁으로 국밥 먹고 다시 조사 중’이란 보도가 나오자 “좀 (국정이) 안정 될 만하면 자꾸 뭔가가 터져나오니 장사할 맛도 안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 상가를 찾은 손님들도 모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상인 B씨는 “그나마 친한 손님들은 오면 최순실 욕하느라 바쁘다. 다들 허탈감에 무언 갈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한다”며 “최순실 사태를 이겨내 하루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교의 이 상가 건물은 작고 큰 50여개의 상가들이 모여 있는 역세권 건물이다. 특히 주변에 IT기업들이 많아 퇴근 후엔 회식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했으나,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손님 수가 부쩍 줄었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상가를 내놓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임대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 한 달만 장사가 안되더라도 타격이 크다”면서 “내일 예약은 1건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B씨 또한 “장사가 힘들어 이 건물에만 해도 가게를 내놓은 사람이 못해도 절반 이상은 될 것”이라며 “연말이라 세금 등 낼 것도 많은데 정말 죽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상인들의 불만은 청와대와 최순실 씨를 향해 있었다. A씨는 “물론 최근 불경기로 인해 장사가 어려워 진건 사실이나, 유독 최순실 게이트 이후 더욱 장사가 안된다”며 “메르스 때 보다 더 심하다. (정치권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다”라고 분개했다.

이들이 청와대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은 단 하나였다. B씨는 “하루 속히 정국이 안정돼 경기에 영향을 더 이상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텔레비전 보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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