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최순실 의혹] 최씨 통한 대통령 관리 정황 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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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최순실 의혹] 최씨 통한 대통령 관리 정황 등 점입가경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1.0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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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삼성그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뉴시스

삼성그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삼성이 최순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까지 관리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삼성이 최순실 씨의 독일 승마 사업에 거액을 내는 대가로 현 정권에서 지원을 받기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여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무, 법무실 소속 변호사, 최 씨의 독일법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 공동 대표를 맡았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전 대표 등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은 말이 오고갔다는 의혹이 나왔다.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는 지난해 3월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과 전무를 맡고 있다.

6일 는 쿠이퍼스 전 대표와 인터뷰에서 “당시 최순실 씨 측으로부터 삼성이 노조 문제 협력과 연구비 등의 정부 지원을 약속받고, 최 씨 측에게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즉, 정부가 삼성에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삼성은 최 씨 모녀를 도와주는 ‘3자 협력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런 지원 계획이 추진된 지난해에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시키는 등 지배구조와 관련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던 시기다.

당시 삼성그룹은 사모펀드 엘리엇과의 지분 다툼으로 인해 경영권 사수 위기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연기금이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까지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쿠이퍼스 전 대표는 또 삼성이 독일에서만 2200만 유로(약 280억원)를 비덱스포츠(전 코레스포츠)에 지원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쿠이퍼스 전 대표는 지난해 여름 이후 승마협회장인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도 했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국내은행에서 최 씨의 독일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직접 보냈고, 오는 2020년까지 마장마술에 186억여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이 지원한 35억원은 최 씨가 독일 슈미텐에 구축하려고 했던 최 씨 일가 타운의 설립에 쓰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씨는 슈미텐 비덱 타우누스 호텔 6억8000만원, 승마학교 인근 주택 4억원 등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약 20억원, 14개에 이르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비용 4억원 등 총 24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돈이 삼성에서 지원한 금액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최 씨가 파문 확산 이후 독일 내 대리인들을 통해 현지 법인의 흔적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개명전 정유연)를 위해 독일 승마장을 구입해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올해 2월 15일 유럽의 승마 전문 매체인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에 의해 보도됐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 22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아는 것이 없다”며 부인했다.

여기에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선수 소개란에 정유라는 소속 클럽·팀으로 ‘한국 삼성팀(Team Samsung : Korea)’이라고 게재해 놓아 삼성그룹이 정 씨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삼성 측은 이번에도 “정유라 씨가 삼성 소속 선수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또 다시 부인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최순실의 조카(최순실의 언니 최순득의 딸) 장시호가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는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난해 9월에 5억원을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삼성이 최순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관리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상무위원 회의에서 “우리사회의 가장 큰 경재권력인 삼성이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고니해 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 대표는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냈다”며 “정유라 씨의 승마를 지원하는 등 정원 초기부터 최순실 씨를 포섭하기 위한 행동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노 대표는 “삼성이 최순실 씨의 소유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제공했고, 매달 80만 유로(약 10억원) 가량을 최 씨 독일 법인에 보냈다는 증언까지 나온 상태”라면서 “사실이라면 이는 삼성이 정권 실세인 최순실을 통해 최고 권력을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경유착의 대명사인 삼성이 박근혜 정권들어서도 여전히 보여준 이 행태에 대해 그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과 함께 해온 반올림도 범국민대회가 열린 광화문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삼성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비판하는 마리오네트 퍼포먼스를 가지기도 했다.

퍼포먼스는 꼭두각시 인형극 방식으로 빨간실로 묶인 최순실의 팔이 박근혜 대통령을 조정하고, 그 최순실을 이재용이 움직이는 풍자형태로 진행됐다.

반올림은 국정 농단 게이트를 뒤에서 주무른 것은 삼성이고 주장했다.

반올림에서 활동하는 이종란 노무사는 “삼성반도체 공장과 LCD공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의 수가 76명을 기록했지만 검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이 삼성반도체 직업병의 진실을 규명할 기회다. 삼성이 자금을 대고 어떤 댓가를 받았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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