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으로 풀어본 민주주의의 현주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회과학으로 풀어본 민주주의의 현주소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8.16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퇴하는 민주주의
“군사 파시즘은 폭력과 억압으로 우리를 다스리지만, 자본화는 우리한테 욕망을 심어 주어서 우리가 그 욕망을 쫓게 만들고 우리의 정신과 가치관과 영혼을 송두리째 변질시킴으로써 지배하는 것이죠.”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진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8명이 나섰다. 손석춘, 김규항, 박노자, 손낙구. 김상봉, 김송이, 하종강, 서경식 8인의 입담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가 바로 <후퇴하는 민주주의>다.


▲ 후퇴하는 민주주의     © 시사오늘

<후퇴하는 민주주의>는 이들 8인의 강연과 대담을 묶은 책이다. 살아있는 구어체 표현이 현장감을 더해 마치 또 한명의 지식인을 만난 듯 반갑다. 이들 8인은 책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꼬집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성찰한다.

손석춘과 김규항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로 인해, 우파에 의해 잃어버린 지난 50년과 신자유주의를 지향한 지난 10년의 세월이 만들어 온 부조리한 사회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손석춘은 “뭔가 좀 될 것 같으면 과도하게 신뢰를 하고, 뭔가 좀 안 될 것 같으면 과도하게 절망하는 것은 민중과 더불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자세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중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 볼 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어 손낙구와 김상봉 교수는 부동산 투기, 학벌 사회 등 사회의 양극화를 재일교포2세인 김송이는 재일 조선인 2세의 입장에서 재일 조선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박노자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에 공존하는 이질적인 두 개의 사회를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마지막 장의 하종강 노동문제연구소장과 서경식 교수의 대담은 한국과 일본의 진보 운동의 비교를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 학벌,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한 문제가 나날이 심해져 가고 있다며 막연하게 노동해방과 민족 해방을 이야기하는 현 시대의 진보 세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들. 이들은 각자 다른 주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손석춘 외 8인|232p|철수와영희|1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