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시위] 임계점 넘은 국민, ‘하야’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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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시위] 임계점 넘은 국민, ‘하야’를 외쳤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12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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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연령대 상관없이 모두 '하야'…탄핵 목소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2일 오후 4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현재 주최 측 추산 85만명이 운집했다.ⓒ시사오늘

대통령의 두 번의 사과는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12일 오후 4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주최 측 추산 85만 명이 운집했다. 오전부터 △노동 △농민 △여성 △학생 △종교 △장애인 등 각계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각계각층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 12일 오후 4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현재 주최 측 추산 85만명이 운집했다.ⓒ시사오늘

서울 시청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에는 오전부터 '박근혜 하야' , '이게 나라냐' 등의 종이 피켓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전국에서 시민들을 싣고 올라온 관광버스는 통제되지 않은 도로에 일렬로 줄을 지었다. 

지난 5일에 있었던 집회 당시보다 눈에 띄었던 점은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부모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젊은 부부에서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손을 꼭 잡고 '하야' 피켓을 들고 있던 40대 엄마 아빠들이 상당수였다.

광화문광장에서 한 아이와 함께 왔다고 소개한 경기도 광명시에서 온 김모(32·여) 씨는 "내 아이가 살아갈 나라를 위해 시위에 참석했다. 특히 정유라 씨가 SNS에 '돈도 능력이다'라고 써논 글을 보고 너무나 화가나 내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집회를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했다.

이어 그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매일 새로운 내용이 뉴스에 나오고 있는 것을 보고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도 너무나 기가막힐 뿐"이라며 "오늘 촛불집회를 보며 대통령이 정말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모 씨(49·여)는 "야당이 2선후퇴를 말하는데, 사실 이건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것도 아니다. 내 주변만 하더라도 모두 대통령의 하야를 원하고 있다.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소리친다"며 "2선 후퇴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겠나. 완전하게 하야를 하던가 탄핵을 시키던가 둘 중 하나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광화문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중학생 자녀들과 함께 나온 주모(39·남) 씨도 "탄핵 아니면 하야를 해야한다.  최순실 사태는 국민들에게 정말 큰 박탈감을 준 사건이다. 국민 세금으로 너무나 호의호식을 했다는 것이 이젠 너무 분노가 차오른다"며 "박 대통령이 사과한 것이 더 화가 난다. 진정성 없는 사과를 보며 정말 하야를 하거나 탄핵을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2일 오후 4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현재 주최 측 추산 85만명이 운집했다.ⓒ시사오늘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는 박모(38·남) 씨는 "일부러 광화문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올라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이상 국민의 뜻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하야해야 한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말은 하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지금까지 대통령으로 일한 사람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이다.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성토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강모 씨(42·여)는 "TK라고 해서 무조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그래서 더 일부러 올라왔다. 제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달라"며 "지난 대선에서는 1번을 찍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더이상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을 찍을 생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20대 젊은이들은 '대통령의 하야'를 더욱 강하게 요구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중이라는 이모(25·남)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변명에 급급한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며 "나라를 위해 평생 살았다고 말했으니 나라를 생각한다면, '하야'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부를 듣고 있던 여자친구인 최모 씨(22·여)도 "하야를 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것 같다. 2선 후퇴가 아닌 완전하게 하야를 해달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안듣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상황파악이 안되는 것인지 알고 싶다. 주위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친구들은 정말 창피해서 우리나라 상황을 말할 수도 없다고 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하야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장모(29·남) 씨는 "대통령이 사과한게 그게 사과냐.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이냐"며 "오늘 집회를 보고 다음주에 중대 결단이 없다면 탄핵 하자고 목소리를 외칠것이다."라며 분노했다.

고모 씨(28·여)씨도 "우병우 민정수석이 검찰에 출두해 고개를 뻗뻗하게 드는 모습을 보고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며 "하야를 해야 끝이 난다. 국민이 이렇게 요구하는데 하야를 안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 12일 오후 4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현재 주최 측 추산 85만명이 운집했다.ⓒ시사오늘

광화문광장 아래 동아일보 사옥 근처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교복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학생들은 '박근혜 하야'라고 씌여있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유모 양(17·여)은 "친구들과 꼭 촛불집회에 오고 싶어 광화문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겐 선거권이 없어 사실 내년 대선에 우리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겠지만, 우리 미래가 달린 일이라는 생각에는 틀림없다"며 "박 대통령이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하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능이 일주일도 안남았지만 집회에 참석하고 싶어 광화문에 나왔다는 정모 군(19·남)은 "다음주가 수능이라 불안하기도 하지만, 뉴스에서 오늘 집회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하야가 결정된다고 해서 나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무조건 하야해야 한다. 하야를 위해 다음주 수능이 끝난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모 군(19·남) 또한 "부모님과 함께 뉴스를 보며 최순실 때문에 너무나 화가 났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보며 더 화가 났다. 그래서 오늘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대통령은 하야의 목소리가 안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버틸 예정인지 정말 궁금하다. 더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하야를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안모 양(18·여)는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하야해야 한다. 만약 하야를 하지 않으면 집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수능이 끝나면 고3 선배들도 집회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선배들도 친구들도 모두 하야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60대 이상에서도 분명했다.

▲ 12일 오후 4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현재 주최 측 추산 85만명이 운집했다.ⓒ시사오늘

손주랑 같이 시위에 참석했다는 송모 씨(68·여)는 "내가 손주들 보기가 민망해서 집회에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1번을 뽑았던게 정말 창피하다"며 "손주들이 광화문 집회에 꼭 나가자고 해서 나오게 됐다. 내 친구들도 사실 다 박근혜 후보를 뽑았는데, 정말 어디가서 말도 못한다. 얼른 청와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모(72·남) 씨도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집회를 직접 나와보니 더 미안한 생각이다. 아들내외가 시위에 나간다길래 미안한 마음을 보여주고자 나도 함께 나왔다. 춥고 힘들지만 내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끝까지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그만 버티고 얼른 그만 뒀으면 좋겠다. 하야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모(81·여) 씨는 "내 손녀가 지난주부터 계속 집회에 나가고 있어 이번엔 나도 좀 데려가달라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섭지만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버틸만큼 버틴것이라 생각한다. 이젠 그만하고 하야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송모(63·남) 씨도 "종각에 자주 나오는데, 친구들이 시위가 있다고 해서 같이 나왔다. 백남기 농민 때 시위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두 박근혜 하야라고 공통된 의견을 말하고 있다"며 "난 하야를 안하면 무조건 탄핵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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