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돼지독감으로 14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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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돼지독감으로 149명 사망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9.04.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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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     © 뉴시스

 
#1. 미국과 멕시코를 넘어 캐나다 등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 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멕시코에서는 27일(현지시간)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49명으로 늘어났다.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에서도 최근 멕시코를 다녀온 중고등학생 4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BC)에서도 2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도 현재까지 5개 주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20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처드 베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하이오 주에서 1명, 캔자스 주 2명 뉴욕에서 8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것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까지 총 5개 주에서 총 20건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인플루엔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연방정부는 비축해 놓은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 1200만 복용 분량을 주 정부에 내놓기로 했다.
 
스페인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사례가 3건의 사례가 추가 발견, 스페인 내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는 6건으로 늘어났다.
 
이와 같이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자 세르비아가 25일 남미 국가들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러시아 정부 역시 26일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캔자스산 돼지고기 제품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와 일부 위험 지역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 35만 마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홍콩과 대만, 중국, 러시아 보건당국은 최근 멕시코를 포함한 위험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들 중 감염 증세를 보이는 이들을 정확한 감염 여부가 규명될 때까지 격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는 멕시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장비가 도입됐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모든 입국처에 대한 검역 체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또 한국과 홍콩 등 일부 국가들은 멕시코를 여행 자제지역으로 분류했으며, 이탈리아와 폴란드, 베네수엘라 정부도 자국민들에게 멕시코와 미국의 감염 지역들에 대한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 관리에 따르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WHO 긴급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바이러스 확산 범위를 규명하고, 현재 3단계로 유지하고 있는 유행병 경고 수준을 격상할 지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섭씨 37.8도 이상의 고열과 몸살, 기침, 인후염, 호흡곤란,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와의 직접적인 접촉 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으나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까지 돼지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WHO의 보건 안전 사무총장보인 후쿠다 게이지 박사는 그러나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응해 온 전 세계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이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들에서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키로 했다는 결정에 대해 그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돼지고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발생
 
▲     © 뉴시스

 
#2. 지난 28일 돼지인플루엔자 의사환자로 발표된 A씨(51·여)는 현재 고열과 기침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에 살고 있는 A씨는 17일 LA에 도착해 당일 멕시코 남부의 모지역으로 이동했다.
 
A씨는 멕시코에 있는 동안 한 호텔에서 숙박했고, 25일 멕시코를 출발해 LA를 거쳐 26일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일행 없이 혼자 현지를 다녀왔다고 설명했지만 방문목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 센터장은 "A씨는 비행기 탑승 당시 새벽부터 기침과 오한, 발열감이 있었다고 얘기했다"며 "귀국하자마자 보건소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조사결과 WHO기준에 기준에 따른 의심환자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는 현재 37.7℃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고,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계절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전병율 센터장은 "통상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해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지점은 급성폐렴으로 증세가 악화되는 단계이지만 이 여성이 이 단계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A씨는 자택격리상태에서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 제제인 타미플루를 처방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으로 역학적 연관성과 증상 등을 따져 '의심 환자'로 분류한다.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서 인플루엔자 A는 확인됐지만 기존 사람인플루엔자 H1, H3가 음성일 경우 '추정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추정환자로 분류되면 환자에서 나온 검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져 '확진환자' 여부를 판가름 받게 된다.
A씨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빠르면 29일 오전 중 A씨가 추정환자로 남을 것인지 의심환자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최종검사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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