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다섯 번째 집회가 26일 광화문에서 열렸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대통령 하야(下野)를 요구하는 5차 범국민 촛불집회를 위해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은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날씨가 나빠서 (집회에 나오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 가양동에서 온 한 모 씨(30대·여)는 "화가 나서 춥지도 않다"며 "날씨가 좀 춥고, 젖는다고 시민들이 나오지 않으면 권력자들이 또 우리를 우습게 볼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도 '교복부대'는 여전히 눈에 띄었다. 물과 촛불을 나눠주며 이를 위한 모금을 하던 한 고교 3년생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의 세 야당도 각자 무대를 만들어 놓고 본 집회 전에 전열을 가다듬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청계천 앞 광장서 나란히 모였고, 정의당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년소년 자유발언대'를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발언대에 올라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12월 2일, 늦어도 9일에는 대통령을 탄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야당은 각자의 행사를 진행하다가 본 행사 때 광화문 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이제 본 행사 때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야당들이 모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또한 서울시와 경기도의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곳곳에 화장실이나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안내하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돕는 자원봉사자가 배치됐다. 이들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모집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원한 이들이다. 이날 경기도도 대중교통을 연장운행하며 시민들의 귀가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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