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징계" vs. 홈플러스 "관리자 동참"…'박근혜 퇴진' 배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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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징계" vs. 홈플러스 "관리자 동참"…'박근혜 퇴진' 배지 반응
  • 김인수 기자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0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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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변상이기자) 

▲ 이마트(사진 왼쪽)가 '박근혜 퇴진' 배지를 단 직원을 '징계'한다고 알린 반면 홈플러스는 '관리자까지 동참'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사 노조 SNS

국내 1위의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한 직원을 징계키로 했다는 내용의 글이 SNS에 올라오자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며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노동조합원과 비조합원은 물론 관리자와 협력업체까지 ‘퇴진하라 박근혜’ 배지를 달고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등 이마트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노동조합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하야하라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사측에서 해당 직원을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글은 “이마트 포항이동점에서 근무하는 계산원 사원이 ’하야하라‘ 뺏지(배지) 착용했다고 (사측에서)징계하겠답니다. 온 국민이 함께하는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했던 작은 실천을 징계로 화답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에 거주하는 분들, 아니 박근혜 퇴진을 외치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이마트 포항이동점에 항의전화 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글 하단에는 이마트 포항이동점 고객센터, 점장, 지원팀장의 사내번호도 공개했다.

글 밑에는 이마트 직원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 분홍색바탕 하얀색 글씨로 ‘하야하라’라는 원형 배지를 착용한 직원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 게시물에는 직원들에게 응원의 댓글과 함께 불매운동에 대한 글이 달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징계 받으면 불매운동 하겠다. 이마트 앞에서 촛불 들겠다”, “직원을 징계한다면 이마트에 대문짝만하게 ‘박근혜 퇴진을 바라는 소비자는 출입을 금해야 한다’고도 적어야 맞는 논리다”, “이마트 측은 대통령 하야에 반대하는 걸로 보인다. 이마트 측의 의사가 궁금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일할 때는 공과 사를 나눠서 일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일단 징계조치는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외에는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며 애매모호 한 답변을 늘어놨다.

반면 홈플러스에서는 노조원은 물론 관리자와 협력업체까지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배지를 달고 있어 응원의 박수를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11월 29일 홈플러스에서 쇼핑을 하던 중 직원들이 가슴에 ‘퇴진하라 박근혜’ 배지를 달고 근무하던 사진을 “(영화) 카트 생각나면서 뭔가 뭉클하다”는 글을 올렸다.

배지에는 ‘퇴진하라 박근혜 재벌도 공범이다’라고 적혀있다.

이 누리꾼은 “앞으로 박근혜 즉각퇴진 할 때까지 배지 달고 근무하기로 하셨단다”면서 “자기 딸도 정유라 나이인데, 나라꼴 봐서는 매일 촛불집회 나가고 싶은데, 근무 땜에 그렇게는 못하신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이용하시는 분들 있으면 배지 다신 직원분들 만나뵈면 따뜻한 응원의 말이라도 건네줍시다”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11월 29일부터 직원들이 박근혜 퇴진 배지를 달고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보니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니 참담할 따름”이라면서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과 한마음으로 박근혜 퇴진에 대한 의지를 나눠야겠다는 마음에서 배지 부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상급단체와 연대한 것이 아니고, 노조 자체적으로 배지를 제작해 달고 있는데, 조합원 비조합원뿐만 아니라 관리자나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착용하는 등 많은 직원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박근혜 퇴진 배지 착용에 대해 제지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 방식으로 중립을 취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랑스럽다”, “멋지다”, “존경스럽다” 등 응원의 글의 보내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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