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재벌 총수 청문회 본 누리꾼들 '조롱·비아냥'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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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재벌 총수 청문회 본 누리꾼들 '조롱·비아냥' 일색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2.0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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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신동빈·김승연·조양호, 비난 봇물 vs. 최태원·손경식, 칭찬·응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 총수 9인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들의 ‘모르쇠’, ‘책임떠넘기기식’ 발언에 누리꾼들은 조롱과 비아냥을 쏟아냈다. 한편으로 일부 총수에 대해서는 솔직함과 현 정권에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칭찬과 응원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겸 GS그룹 회장이다.

<시사오늘>은 이날 오전 재벌 총수들에 대한 청문회를 TV를 또는 기사를 통해 접한 누리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송구하다 연발에 ‘송구 재용’ 조롱

누리꾼이 가장 많은 비난을 쏟아낸 기업 총수는 K스포츠·미르재단과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가장 많은 지원을 한, 우리나라 제1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날 국회의원들의 질문도 단연 이재용 부회장에게 쏠리면서 ‘이재용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국회의원들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국민연금을 통한 기업합병과 빅딜 △최순실 재단 지원 △말 상납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 △재산과 증여·상속세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하나 같이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당시 내용에 대해서는 “독대 당시에 무슨 이야기였는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재산에 대해서는 “정확한 숫자는 헤아리지 못하겠다”고 했으며, 증여·상속세 부분은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르겠다. 송구스럽다”면서 “앞으로 좋은 기업이 되도록…”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최순실 존재를 안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아주 오래된 거 같진 않다” 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송구하다”라는 말을 되풀이하자 누리꾼들은 이 부회장에게 ‘송구 재용’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송구 재용’의 제목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외에도 누리꾼들은 조롱섞인 댓글 뿐아니라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이 부회장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돈내라는 말은 동네 초등학생들도 다 알아먹죠”, “이재용 구속해라.”, “X답답~ 제대로 대답하는 게 없네.”, “그런 이해력이면 삼성회장 못하겠네, 박근혜와 함께 삼성에서 퇴진해라”, “자꾸 기억이 안난데…기억상실증인가? 청문회장까지는 어떻게 찾아왔다냐”, “청문회 하는데 계속 실실 쪼개면서 대답함 정신병자인가?”, “어눌 재용.”, “동문서답의 제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고인에게 뒤집어씌우자 “망자 욕보이지 마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미르재단에 출연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故 이인원 부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겨 누리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신동빈 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을 비롯한 해당부서에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망자를 욕보이지 말라고 비난을 성토했다.

“장례식장에서 그렇게 눈물 흘리더니 자기 때문에 죽은 사람 팔고 앉아있네.”, “아니 어떻게 망자한테 모든 걸 미루지? 클라스 오지구나”, “죽은 사람만 불쌍해”, “뒤통수치는 거 봐라 이지랄 할 줄 알고 고인께서 먼저 가셨나보네.”, “회계상으로도 까다로운 재단 출연금을 부회장이 회장 허락도 없이 막 썼다고? 죽은 사람한테 다 떠넘기고 시대에 범죄자 만들려고 하냐.”,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거냐? 고인을 욕보이지 마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보복폭행 사건 연상시키며 비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억3000만원 상당의 말 두 필을 구입해 정유라에게 제공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말을 구입한 것은 맞지만 정유라에게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국회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김 회장은 다른 그룹 총수와 마찬가지로 “모르겠다. 모르기 때문에 제가 대답을 못하겠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10여년전 보복폭행 사건을 연상시키며 비난했다.

“김승연 회장님 잘하는 거 있잖아요. 순시리가 말 사달라고 하면 빠따(몽둥이)로 패버리지 그랬니.” “김 회장님은 어찌그리 연세가 더하실수록 심술스런 얼굴이 더더 돋보이시는지…마치 의자 밑에서 야구방망이라도 꺼낼 얼굴이더만.”, “한화가 승마 비리에 연관이 안 되었다면 말이 안 되지! 한화 회장 아들이 승마 국가대표인데 몰랐겠냐.”, “최순실이 대통령이긴 한가봐 대기업들이 꼬봉(일본어:부하)짓하면서 특혜 받으려고 여기저기서 말사주고 쌩쑈를 하네.”, “표정부터 XXXX 말할 의지자체가 없어 보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땅콩사건 들먹이며 최순실과 유착 의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라고 할 때 순순히 물러났느냐는 질문에 “임명권자의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순실을 만났느냐는 물음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양호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땅콩 회항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양호 회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사건을 들먹이며 최순실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당연히 그러시겠지 그렇게 말 안하면 지들도 구린 게 많으니 뭔가 불이익이 두려운거지. 땅콩(조현아) 나올 때 최순실이 빽 쓴거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86 일등석 탑승 후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을 항공기 회항을 지시해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로 2015년 1월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받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5년 5월 22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항로변경 혐의에 대해 무죄로 인정받으며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143일 만에 석방된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살 쌍둥이 자녀의 엄마이고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대한한공 부사장 지위에서도 물러났다. 새로운 삶을 살아갈 한 차례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을 외면할 정도의 범죄행위가 아니라면 이런 처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양심있고 솔직하다” 칭찬과 응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청와대에서 기업별로 할당받은 액수만큼 돈 냈다”며 사실대로 밝히자, 다른 기업 총수와는 달리 누리꾼들의 칭찬과 응원이 이어져 아이러니 한 반응을 보이기도고 했다.

누리꾼들은 최태원 회장의 솔직하게 답하는 모습에 “제3자 뇌물죄”라고 지적하면서도 정직하다면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최태원은 정직한 내면은 있음. 일단 솔직하고 봄.”, “최태원 그나마 낫네. 감추고 숨기고 둘러대는 다른 X들 비하면.”, “그래도 최태원은 그나마 용기 있네.”, “어중간한 회사가 아닌 최태원이가 먼저 썰을 풀었으니 다른 회장들도 털어놓을 수밖에 없을 듯.”, “최태원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군요.”, “거짓말하는 삼성보다 이제는 국민의 sk를 밀어주자”, “최태원 회장은 참 양심있게 솔직하게 말하려고 하더라.”, “이번 청문회 보니 sk와 cj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것 같다.”

손경식 CJ그룹 회장-현 정권 압박 사실에 동정심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청와대 조원동 전 민정수석의 압박에 대해 사실대로 전하자 누리꾼들의 동정심을 받았다.

손경식 회장은 “2013년 하반기 조원동 수석과 전화 통화 기억하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조 수석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조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답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를 청와대에서 압박했다는 사실에 대해 누리꾼들은 현 정권에 대한 비난과 함께 CJ그룹에는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cj는 당한 게 있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네. 대통령이 지 맘에 안 든다고 기업 총수를 물러나게 하는 게 독재국가가 아니면 가능한 일이냐.”, “근데 CJ는 좀 불쌍하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이 분이 젤 솔직히 답함. 나머지는 왜 불렀나 모르겠다.”

한편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이유는 2014년 초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포럼 기간 중 열린 ‘한국의 밤’ 행사 등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한류 전파’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 주목받자 박 대통령이 “자신이 들러리 선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재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조 전 수석의 압박을 버티다 2014년 여름에 갑자기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떠났다.

CJ가 현정권의 미움을 산 것에 대해 재계 안팎에선 CJ가 제작한 <SNL코리아>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희화화하고, 영화 <광해>, <변호인> 등을 배급 및 투자해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키며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게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9명의 재발 총수에 대해 18명의 국회의원들이 번갈아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각 위원에게 첫 번째 질의 7분에 추가질의 5분과 보충질의 5분 등 모두 17분의 질문시간이 주어진다. 때문에 질문 시간만 5시간, 대답에 보충질의를 포함하면 최소 12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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