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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들'은 닮았다
<기자수첩>최순실 청문회 증인대 선 이재용, 박근혜 연상되는 3가지 장면
2016년 12월 06일 (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대기업 총수 8명이 6일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가운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대기업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여야 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의를 받았지만 "죄송하다", "노력하겠다", "반성하고 있다", "특검과 검찰 수사 내용이기 때문에 말씀 드릴 수 없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등 답변을 반복하면서 핵심적 증언을 피했다.

청문회를 지켜보던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이 부회장의 표정과 말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엿보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이 닮은 세 가지 장면을 <시사오늘>이 짚어봤다.

'하야하라' 보고 웃은 박근혜
'구속하라' 보고 웃은 이재용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가면서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단체들과 마주쳤다 ⓒ 뉴시스

이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 출석을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가는 도중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과 마주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시민들을 흘낏 쳐다보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발길을 재촉했다.

   
▲ 지난달 8일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하야를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을 지나쳐 가고 있다 ⓒ 뉴시스

박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의당 등 야권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그의 퇴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피어났다.

박근혜, "제가 대통령 되면 다 할 겁니다"
이재용, "저보다 훌륭한 사람 있으면 언제든…"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겠느냐고 묻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다면 언제든 넘기겠다"고 답변하는 장면 ⓒ 방송화면 캡처

이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부족한 게 많고 기억력도 좋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게 어떠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을 받자, 마치 억지로 웃음을 참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이 같이 답변했다.

   
▲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가 대통령 되면 다 할 겁니다"라는 발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2012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가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느냐"고 묻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다 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던 박 대통령의 모습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황영철을 노려본 이재용
국회법에 분노한 박근혜

   
▲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얼굴이 굳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방송화면 캡처

이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기가 만연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눈에 띌 정도로 굳어졌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승마협회와 같은 단체가 아닌 개인(최순실 씨)에게 직접 지원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거 누가 결정했느냐"고 거듭 질문하며 이 부회장을 압박했다. 황 의원이 책상을 주먹으로 쳐 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 부회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황 의원을 슬쩍 노려보기도 했다.

   
▲ 지난해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는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지난해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분노에 가득 찬 박 대통령의 표정이 떠올랐다.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가 정부와 정부 정책에 대해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 비판만을 거듭해 왔다"며 국회를 향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자신을 봉건시대 여왕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봉건군주제의 성난 여왕님 모습이었다"며 "국민을 복종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금 204억 원을 비롯해 최순실 씨 소유 비덱스포츠(80억 원), 독일 승마장 구입(28억 원) 등 500여 억 원 가량의 대가성 자금을 최순실 일가에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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