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은평 '롯데몰' 가보니…"2%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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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은평 '롯데몰' 가보니…"2% 부족해"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0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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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공간 고객들 '주목'…휴식공간 부족·직원 안내 미숙 아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은평구 진광동 일대에 자리잡은 롯데 복합쇼핑몰 전경 ⓒ 롯데쇼핑

"서울 서부권 최초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지난 1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롯데가 지역밀착형 복합쇼핑몰의 문을 열었다. 은평구의 거주인구는 50만명 수준으로 서울 내 6번째에 해당하지만 그동안 쇼핑 편의시설이 많지 않았다. 쇼핑 문화시설이 아쉬웠던 동네에 롯데가 제일 먼저 복합쇼핑몰 둥지를 튼 셈이다. 

지난 7일 기자는 점심시간이 지난 1~2시께 롯데몰을 방문해 오픈 초기 분위기를 살펴봤다. 구파발역 출구를 빠져나가는 길에 롯데몰 지하1층으로 통하는 연결로가 이어졌다. 접근성은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만했다. 입구부터 오픈 기념 세일행사로 입점 브랜드들은 정신없는 분위기였다.

롯데몰을 구경하던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쇼핑·마트·영화 등 다양한 내부시설에 즐길거리가 많아 좋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몰은 2030세대가 주목할만한 200여개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그중 아직 정식 오픈을 앞둔 가오픈 매장도 더러 있었다.

지하1층은 여성패션과 잡화가 주를 이뤘다. 일부 점포와 내부 곳곳에서는 세세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에 인접한 공간에서는 롯데카드 사은행사 등 오픈 초기 고객몰이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3층에는 대형서점 '교보문고'가 은평구 상권에 처음 들어섰다. 여행편집숍 'TLIFE'에는 롯데 홀리데이, 롯데렌터카, 올림피아, 어반 스튜디오 후지필름 등 여행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쇼핑보다 눈에 띄는 공간들도 다양했다. F&B와 키즈파크, 스포테인먼트 등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키즈파크의 경우 은평구 일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12월 겨울 분위기와 맞물려 화려한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롯데몰이 향후 더 신경써야 할 부분도 있는 듯 했다. 아직은 오픈 초기, 살짝 아쉬운 2%도 함께 짚어봤다.

▲ 지하철 내부와 연결된 지하 1층 연결로 ⓒ 시사오늘
▲ 쾌적한 롯데몰 내부 ⓒ 시사오늘

직원 고객몰이 한창…안내는 미숙

주목할 만한 점은 매장 곳곳에 직원부터 안내원까지 눈에 안 띄는 곳이 없었다. 에스컬레이터의 빈 틈 사이까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청결에 신경쓰는 직원들이 인상깊었다. 내부 청결과 고객 대응에 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길 안내와 내부 시설에 대한 질문에는 머뭇거리는 직원들이 여럿 있었다. 매장내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듯 했다.  

아이와 함께 구경온 한지혜(여·가명)씨는 "아이 기저귀를 사려고 마트에 왔는데 생활용품은 2층에 있다해서 올라왔는데 다시 3층 베이비 용품 판매존으로 가야한다 해서 두번이나 이동했다"며 "이제 막 처음 방문하는 손님이 한창일텐데 자세한 안내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내부 휴식공간 부족…휑~한 공간 활용해야

내부를 돌아보다보니 휴식공간이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롯데몰 은평점은 그 크기만 16만㎡(4만8400여평)에 달한다. 층 별로 한바퀴 돌고나면 다리가 아플 정도다. 이날 롯데몰을 방문한 연령대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세대와 60대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롯데몰을 찾고 있었다.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의 경우 보통 층별로 앉아서 쉬어갈 수 있도록 쇼파를 마련해둔다. 그러나 이곳은 에스컬레이터 혹은 엘리베이터 주변에 휑한 공터가 주를 이뤘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해 보였다.

내부 한켠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60대의 한 부부는 "이곳 주변에 사는데 이렇게 큰 쇼핑센터이 들어와서 한바퀴 구경하러 나왔다.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생기니 좋다"면서도 "한바퀴 돌고 나니 다리가 아픈데 쉴 곳이 마땅치 않은 것 같다. 커피점 들어가면 사먹어야 하니 그냥 여기 앉아서 쉬는 중이다"고 말했다.

주변상권과 대비되는 그림…상인들, "심리적 위축, 지역상생 힘써야"

마지막으로 쇼핑몰을 취재하고 나오는 길에 롯데몰과 대조되는 앞쪽 상가를 보게됐다. 화려하게 자리잡은 롯데몰과 달리 주변 상권이 작아보이는 건 당연했다. 쇼핑몰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광역버스 복합환승센터 주변 상가에는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대기업들의 복합쇼핑몰은 주변상권 침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곤 한다.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아왔던 전통시장과 지역상인들의 매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위치한 한 프렌차이즈 점장은 "출퇴근길 단골손님들은 크게 변화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눈앞에 구경거리가 많은 복합쇼핑몰이 생기니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며 "아직 오픈 초기라 주변상권이 매출 하락될지는 지켜봐야 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설립 이전 이같은 논란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복합쇼핑몰 단지를 꾸리려는 기업은 우리 뿐만이 아니며 상권이 침해되는 부분은 어느 지역이나 조금씩은 있다" 며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 산하기관과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롯데몰 내부에는 곳곳에 휑한 공간이 더러 있었다. ⓒ 시사오늘
롯데몰 내부에는 곳곳에 휑한 공간이 더러 있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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