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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⑥]압도적 표차…“위대한 국민의 승리”
<현장에서>가결 후 의원들 목소리
2016년 12월 09일 (금)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 표차로 9일 가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국회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석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가 나와  탄핵안이 가결됐다.

야3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면, 새누리당에서 찬성 62표가 나온 것이 된다. 이는 친박계에서도 꽤 많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된다.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결국 투표를 하지 않았다. 친박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3시 26분쯤 돼서야 이우현 의원과 함께 본회의장에 뒤늦게 입장했다. 

   
▲ 친박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3시 26분쯤 돼서야 이우현 의원과 함께 본회의장에 뒤늦게 입장했다. ⓒ 시사오늘

‘가결’ 확정 순간, 본회의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 ‘가결’ 확정 순간, 본회의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 시사오늘

알자지라 방송도 리포터 ‘Harry Fawcett’가 탄핵 가결 결과를 속보로 전했다.

   
▲ <알자지라> 방송도 리포터 ‘Harry Fawcett’가 탄핵 가결 결과를 속보로 전했다. ⓒ 시사오늘

이후 투표를 마친 여야 의원들이 하나둘씩 나왔다. 야당은 ‘국민의 승리’로 결과를 표현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며 재빨리 자리를 빠져나갔다.

◇ 새누리당

결과가 나오기 전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서 의원은 탄핵 결과 예측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알 수가 있나”라는 단 한마디를 남기고 재빨리 차에 몸을 실었다.

   
▲ 결과가 나오기 전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서 의원은 탄핵 결과 예측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알 수가 있나”라는 단 한마디를 남기고 재빨리 차에 몸을 실었다. ⓒ 시사오늘

이후 박 대통령 탄핵 결과가 나오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난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 엄중한 요구에 국회가 무겁게 받아들여 응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역설적이지만 우리당이 더 공고하게 화합의 계기를 마련한 측면도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당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보수정당으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 가결 이후 “국민께 여당의 당 대표로서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면서도 “우선 당의 공백이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다”며 즉각 퇴진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이 대표는 재빨리 차로 몸을 실었다.

   
▲ 이정현 대표는 탄핵 가결 이후 “국민께 여당의 당 대표로서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면서도 “우선 당의 공백이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다”며 즉각적인 퇴진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이 대표는 재빨리 차로 몸을 실었다. ⓒ 시사오늘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탄핵 가결 후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망과 좌절, 분노를 담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의원들이 그대로 실천했다”며 “참담하고 암담하지만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었다”고 답변했다. 이이 ‘친박 지도부 즉각 사퇴거부’와 관련, “이 엄중한 국민적 분노를 담아낸 오늘의 이 결정에 따라서 정치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친박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탄핵 가결 후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망과 좌절, 분노를 담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의원들이 그대로 실천했다”며 “참담하고 암담하지만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었다”고 답변했다. ⓒ 시사오늘

한편, 아예 입을 닫은 의원들도 있었다.

탄핵 가결 직후 <시사오늘>과 만난 주호영 의원은 “오늘은 말 하지 말자”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이만희 의원도 이날 “오늘은 말씀을 안 드리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친박계 윤영석 의원은 “예상보다 압도적 가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받아들이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 야3당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압도적 가결로 나오자 야당 의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탄핵 가결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시작되기 전 <시사오늘>과 만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탄핵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구질서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주권 시대를 이끌어 나가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 뒤에 있던 김부겸 의원은 “이번 결과는 의원들한테 민심이 무겁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손혜원 의원도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의총 중간에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손 의원은 “국민들이 옆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로부터 용기를 얻기도 했지만, 민심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은 “국민과의 끈을 놓지 않아야한다”며 “의원들은 국민들의 종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최소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없는 게 최소한의 정직성이다”면서 “왜 즉각 나가지 않냐. 손가락에 장이나 지지라고 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표창원 의원도 이날 들뜬 모습이었다. 표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결과는 민심의 정확한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탄핵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대통령 스스로가 국민의 뜻을 한번 만이라도 받아들여서, 스스로가 즉각 사퇴하는 그런 모양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됐냐의 질문에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 국정마비 사태, 행정부가 흔들리고 공무원이 흔들리는 이 상황 등에 대해 주로 논의가 됐다”며 “비록 우리가 야당이긴 하지만 국회에서 힘을 합쳐서 어떻게 안정을 이뤄내고 국정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도 “생각했던 것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국을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헌재 판결을 기다려봐야겠다”면서도 “대통령이 탄핵되고 최순실은 감옥에 갔지만, 정경유착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재벌개혁, 검찰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 TF 구성을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가 오늘 건의했다”며 “더민주가 개혁적인 아젠다를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고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전 대표의 ‘박근혜 탄핵 후 즉각 하야’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화법’이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그 발언은 ‘정치적인 화법’이라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생각하면 당자 하야를 하는 게 맞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국가적 시스템에 불안요소가 생긴다”고 의견을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대변했던 박주민 의원은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향후 정국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불안정하고 미약한 점이 많을 거라고 걱정도 많이 된다”면서도 “세월호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계속 지적해왔던 문제니까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대변했던 박주민 의원은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향후 정국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향후 정국에 대해 기대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대표는  “탄핵 이후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서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곳은 이제 국회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탄핵으로 직무정지 됐기 때문에 국회가 책임 있게 국정전반에 관련된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던 국민의당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며 “국민의 뜻을 국민의당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받들었다”고 말했다. ⓒ 시사오늘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던 국민의당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며 “국민의 뜻을 국민의당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받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홍보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정리하고 사법처리하고 재산환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이 금수저, 흙수저 간에 불평등했는데, 이걸 새롭게 고쳐서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시기가 올 것이고, 국민의 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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