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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CEO 결산②]대우건설 박창민
'권토중래(捲土重來)'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냐…기로에 서다
2016년 12월 15일 (목)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우리나라 건설업계에 있어 2016년은 수난의 한해였다. 해외수주고는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국내 분양시장 역시 점차 위축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부는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을 2년 연속 삭감했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각 건설사 CEO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위기에 대처했고, 서로 다른 결과물을 얻으면서 희비가 엇갈린 눈치다. <시사오늘>이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 CEO들의 올 한해 행보를 짚어봤다.

대우건설 박창민, 개운치 않았던 출발·엇갈리는 전망
'의견거절' 충격에 신뢰도·이미지 추락…매각도 불투명

   
▲ 위기의 2016년 개운치 않은 출발을 보인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 뉴시스

대우건설 이사회는 지난 8월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건설 노조와 정치권에서 '낙하산 인사'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기에 박창민 대표이사의 선임은 당시 큰 논란을 야기했다.

성적 측면에서도 박 대표이사의 출발은 개운치 않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매출액 2조8177억 원, 영업이익 976억4983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000억 원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억 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상장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준 것이다.

이는 저가 해외수주 여파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대우건설 측도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해외 현장 손실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대표이사는 해외 프로젝트를 감축하고 국내 주택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기존 14개 본부, 118개 팀의 조직을 11개 본부, 101개 팀으로 축소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모든 해외사업 조직을 해외총괄 부사장 아래에 둔 대목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해외영업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이사가 해외사업 부문에서 완전 손을 뗀 모양새인 만큼, 업계에서는 조만간 해외사업 조직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우건설의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이번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연초 예상치였던 148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견해와, 이보다 낮은 1000억 원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저가 해외수주 여파가 실적 개선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에서, 박 대표이사가 빼든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 수 있느냐가 대우건설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안진회계법인이 지난 3분기 대우건설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해 파문이 일었다.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향후 행보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지난 3분기 안진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충격이 대우건설의 기업 신뢰도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 재매각 계획에도 차질을 줄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내년 초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이번 파문으로 인해 매각 절차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창민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책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박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대우건설 재매각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파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추락한 주식가치다. 건설사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기간 내에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국내 주택사업에 올인하는 것이다.

박 대표이사는 업계에서 주택사업, 재개발·재건축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정치권 인맥이 두터워 각종 로비에 능수능란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더욱이 그는 M&A(기업인수합병)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08년부터 M&A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게 박 대표이사의 작품이라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감사의견 거절로 대우건설의 주가는 6000원 대에서 5200원 대로 폭락했다.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향후 박 대표이사에게 책임론이 제기될 여지가 상당한 대목이다. 특히 재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그를 계속 지지할 명분이 없다는 게 치명적이다. 만회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게 박 대표이사의 유일한 호재다.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권토중래(捲土重來)'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기로에 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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