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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CEO 결산③]현대건설 정수현
明, '가장 양호한 성적표'…暗, '모그룹 일감 몰아주기·반칙왕'
2016년 12월 20일 (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우리나라 건설업계에 있어 2016년은 수난의 한해였다. 해외수주고는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국내 분양시장 역시 점차 위축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부는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을 2년 연속 삭감했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각 건설사 CEO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위기에 대처했고, 서로 다른 결과물을 얻으면서 희비가 엇갈린 눈치다. <시사오늘>이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 CEO들의 올 한해 행보를 짚어봤다.

현대건설 정수현, 5대 상장 건설사 중 'TOP'
현대·기아차 지원사격↑+당기순이익↓= 미래 불확실성↑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대표이사에게 2016년은 명(明)과 암(暗)이 공존하는 한해였다 ⓒ 뉴시스

정수현 대표이사가 이끄는 현대건설은 2016년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매출액 13조4385억 원, 영업이익 7506억95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00억 원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3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9865억6000만 원을 올리며 1조 원 클럽 입성 목전에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현대건설의 우수한 올해 실적의 배경에는 정 대표이사의 탁월한 경영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2년 3월 현대건설의 사령탑에 오른 그는 취임 이후 줄곧 영업 다각화에 몰두했다. 국내-해외로 분리됐던 영업조직을 해외 중심의 글로벌마케팅본부로 통합했고, '탈중동' 구호를 내세우며 신흥시장 개척에 착수했다.

실제로 정 대표이사는 올해 초 경영방침을 발표하면서 "외부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 집중 수주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신흥시장에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그대로 성적에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월 기준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해외수주고 3조4588억 원(29억 달러)을 거뒀다. 평소보다 못 미치는 수주실적이지만 경쟁사인 대우건설(7억 달러), 대림산업(6억 달러) 등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미착공 상태 장기화에 빠졌던 해외 프로젝트가 올해 들어 착공을 개시했다는 점도 정 대표이사의 공이라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7일 '우즈베키스탄 GTL 공사' 계약금이 기존 2조4677억 원에서 5358억 원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치명상으로 보이나, '우즈베키스탄 GTL 공사'가 업계에서 취소 프로젝트로 통했음을 감안하면 사업이 회생됐다는 것 자체가 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지난 5월 검찰이 '원주-강릉' 철도건설 입찰 담합 혐의로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 뉴시스

문제는 모그룹의 강력한 지원을 꾸준하게 받고 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6년 1~3분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당해 기업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부터 총 7816억11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030억80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2014년 한해 동안 기록한 6672억5000만 원과 비교했을 때도 1143억6100만 원 올랐다. 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상당한 대목이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현대건설은 2014년 3131억3500만 원, 2015년 2765억58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당기순이익 역시 3903억20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4억9600만 원 감소했다. 업계 일각에서 현대건설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반칙왕' 이미지가 현대건설의 미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 당시 공개한 '2012~2016년 9월말 기준 업종별 공정거래법위반 현황'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2408억3500억 원을 부과 받아, 이 부문 1위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난 봄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반시설 구축사업 '원주~강릉 고속철도 공사' 입찰 담합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같은 부실공사 의혹도 '반칙왕' 이미지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웨이트 정부는 부실공사를 경고하는 감리서를 현대건설 측에 해당 사고에 앞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던 정수현 대표이사의 2016년이 막을 내리고 있다. 불공정행위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게 앞으로 현대건설과 정 대표이사의 당면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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