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서실장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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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서실장 잔혹사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2.2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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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이학재‧이성헌…대부분 ´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인들은 모두 떠날까. 비박신당을 만들어 나가는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는 조금은 뜻밖의 이름들도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이다. 탈당의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도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성헌 전 의원도 사실상 ‘탈박’상태나 다름없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인들은 모두 떠날까. 비박신당을 만들어 나가는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는 조금은 뜻밖의 이름들도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이다. 탈당의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도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성헌 전 의원도 사실상 ‘탈박’상태나 다름없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과 가장 대립각을 세웠다. 처음 비서실장을 맡을 때부터 ‘2002년 당시 (당시 이회창 총재에게)직언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후회돼 자기가 할 말은 해도 되겠느냐는 조건부에 대표 비서실장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민의 정부 때부터 소신 있는 경제학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여권 정계에 입문하면서 2012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최전선에 선다.

그러나 당선 이후 시나브로 멀어졌고, 어느 순간 친박계가 아니 짤박(짤린 친박)으로 불리게 됐다. 결국 지난 2015년 유 의원은 원내대표 자리에서 사실상 ‘청와대발 경질’을 당하며 대통령과 공식적인 결별을 맞았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당선되는 순간까지 곁을 지키며 친박계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됐다. 박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서 이 의원의 지역구를 세 번이나 찾으며 지원유세를 펼치며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당선과 동시에, 이 의원은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며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다. 이후 현 정권 내내, 이 의원은 본업인 의원직에만 몰두한다. 그의 자리는 현 강경파로 불리는 친박들이 채웠다. 어지간해서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현안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탄핵정국이 돼서야 이 의원은 탄핵결의안에 표를 던지며 자신이 더 이상 친박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오는 27일 탈당대열에 동참한다.

역시 박 대통령이 대표시절 두 사람보다도 앞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은 아직 탈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 의원도 이미 친박계라고 부르긴 어려워진지 오래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대표를 맡으며 여전히 새누리당의 중심 멤버지만, 지난 8월엔 당내 친박계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등 날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비서실장에 이어 대선 때는 국민희망포럼을 이끌며 개국공신이 됐지만, 정작 현 정권에서는 어떤 자리도 맡지 않았다. 여권 정계의 몇몇 소식통들은 개각 때마다 이 전 의원을 주목했지만 늘 허탕이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해 “(이 전 의원이)정무수석 정도는 맡을 줄 알았는데…”라며 “충분히 그럴 능력이 되는 사람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아직까지 거취가 분명하진 않다. 지난 23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일단 새누리당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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