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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CEO 결산(完)]도전 대신 소심전략…혁신없인 '위기'
2016년 12월 26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우리나라 건설업계에 있어 2016년은 수난의 한해였다. 해외수주고는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국내 분양시장 역시 점차 위축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부는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을 2년 연속 삭감했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각 건설사 CEO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위기에 대처했고, 서로 다른 결과물을 얻으면서 희비가 엇갈린 눈치다. <시사오늘>이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 CEO들의 올 한해 행보를 짚어봤다.

소심했던 CEO…국내 주택건축·모그룹 일감 '집중'

   
▲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 CEO 5인. (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임병룡 GS건설(지에스건설) 대표이사,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 뉴시스

2016년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 CEO들은 대체로 보수적 경영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행보를 보였다.

우선, 리스크가 큰 해외 프로젝트를 감축하고 국내 주택건축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재개발·재건축사업(도시정비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은 2016년 1~3분기 각각 영업이익 1837억4400만 원, 901억6093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 건축 부문과 GS건설 건축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2648억1600만 원, 4882억5900만 원을 올렸다. 다른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 대부분을 건축부문에서 만회한 것이다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 역시 모든 해외사업 조직을 해외총괄 부사장 아래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실상 해외사업 부문에서 손을 뗐다. 박 대표이사는 업계에서 주택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손쉬운 일감을 잡는데 주력했던 CEO들도 있었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하게 얻을 수 있는 모그룹 등 특수관계자들과의 거래에서 매출을 확대했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2016년 1~3분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당해 기업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부터 총 7816억11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030억8000만 원 증가, 2014년 한해 동안 기록한 6672억5000만 원과 비교했을 때도 1143억6100만 원 오른 수치다. 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상당한 대목이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우려, 중국 성장률 정체, 중동 재정악화, 브렉시트, 국내 경기 침체 등 국내외 위기 속에서,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는 모험과 도전 대신 소극적인 운영을 택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저가 수주로 인해 크게 데였던 업체들이 많았던 데다, 올해에는 국내외 경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소심한 전략을 펼쳤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수익을 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건축 부문 의존 높은데…2017년 "큰 폭 둔화" 전망
보수적 경영 '종언', "기업가 정신 없인 재도약 어렵다"

   
▲ 5대 건설사들은 2016년 국내 주택건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오는 2017년에는 이 같은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부문 수주 감소가 전체 건설수주 감소세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문제는 이 같은 보수적 경영전략이 내년에는 통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월 공개한 '2017년 건설경기 전망'에서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 대비 13.6% 감소한 127조 원에 그친다고 전망했다. 민간과 주택수주가 감소하면서 본격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3% 수준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4년 간 건설투자 증감률이 4.7%임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는 것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박철한 책임연구원은 "2017년 이후 국내 건설수주 하락이 본격화되고, 향후 2~3년 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 건설경기가 후퇴기에 진입하고, 2018년 이후 본격 둔화돼 2019~2020년에 불황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지난 9월 '2017년 및 중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전체 건설투자를 견인했던 주택투자가 내년에는 2.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주택투자에 비해 주택 착공과 준공 물량의 갭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투자가 2017년 초를 전후로 해서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5대 상장 건설사들에게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국내 주택건축 부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각 CEO들이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말이 나온다.

IBK경제연구소는 '2017년 건설산업 전망'에서 "2017년 건설경기 회복세는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경기 회복을 민간 주택부문에 과도하가 의존한 결과"라며 "향후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앞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에 있어 2017년은 선진국형 건설산업으로 가느냐, 깨진 밥통만 끌어안고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도기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혁신을 이끌어야 할 때라고 본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 없인 재도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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