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나이키 또 '전범기' 논란…한국민 조롱하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 기자의 까칠뉴스]나이키 또 '전범기' 논란…한국민 조롱하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01.03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나이키가 지난해 3·1절을 전후해 판매한 전범기 디자인 신발(왼쪽)과 최근 판매를 시작한 전범기 디자인 농구화 ⓒ인터넷커뮤니티, 나이키 홈페이지

나이키가 왜 이럴까요? 우리나라를 호구로 보고 무시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조롱하는걸까요?

나이키가 전범기(욱일기) 논란이 일은 지 채 1년도 안 돼 최근 또 다시 전범기 문양의 신발을 판매한 것이 <시사오늘>에 포착됐는데요.

나이키는 지난해 초에 전범기가 그려진 에어조단 12번째 시리즈 신발 제품을 판매하다 우리 국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배짱도 좋게 그것도 3·1절을 전후해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3·1절은 어떤 의미인지 몰랐을까요? 당시 누리꾼들은 “삼일절에 제품을 판매하는 나이키의 패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비아냥거렸죠.

해당 제품은 어느 누가 봐도 전범기라고 알아차릴 정도로 전범기로 포장돼 있었습니다. 신발의 하얀색 깔창 앞부분에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색 둥근 원을 중심으로 사선으로 뻗어나가는 문양으로 전범기를 꼭 닮았었죠. 어떤 신발은 신발 밑창에도 같은 문양을 사용하기도 했었고, 신발 전체를 전범기로 뒤덮은 제품도 있었죠.

나이키 측은 대담하게도 공식홈페이지에 “에어조던12 시리즈는 일본 전범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혀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the whole concept of the Air Jordan XII is based on the Japanese Rising Sun Flag’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문구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처사입니다.

나이키 에어조던 12 시리즈는 1995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 2009년에는 대놓고 전범기라고 이름 붙인 12번째 에어조던을 내놔 호된 질타를 받기 시작했었습니다.

나이키는 우리나라에서 거센 비난과 항의를 받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합니다. 정신을 못차린건지 아니면 알고도 우리나라를 무시해서 하는 것인지는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지난해 3·1절 전범기 사건이 좀 수그러질만하니까 또 다시 전범기 문양 제품을 판매했더군요.

설마 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또는 기업이라면 그 나라의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행위를 또 저지를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니까요.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해 12월 24일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말연시로 인해 정신없는 틈을 노린 듯합니다.

이번 나이키의 전범기 신발 발매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것을 <시사오늘>이 포착해 발각(?)됐는데요.

누리꾼은 “이래도 나이키 사 입고 신을건지. 나이키 전범기 콜라보 조던 출시된 걸아는 사람이 드문 거 같아서 올립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누리꾼은 전범기 문양이 외관에 디자인된 조던12 블랙컬러 제품의 사진을 올리면서 안타까운 글도 게재했는데요.

“오늘(12월24일) 출시한 조던12 블랙컬러도 색만 다를 뿐 디자인은 같습니다. 한가지 씁쓸한 점은, 욱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코리아 공홈(공식홈페이지)에서 조던12는 출시하자마자 품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희소성 있는 운동화라도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나이키코리아가 또 전범기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네요’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면서 나이키를 비난했는데요.

“에어 조던12 국내 판매 철회가 왜 됐는지를 잊었나. 단순 에어 조던12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에어 조던12의 전범기 디자인 컨셉을 그대로 가져온 제품을 버젓이 판매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시사오늘>이 나이키코리아의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전범기 문양이 디자인된 ‘조던 트레이너 프라임’ 제품을 버젓이 사진과 함께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나이키코리아 홈페이지의 해당 제품 하단에 게시글을 통해 나이키코리아에 거센 항의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조던 12번이 12라서 뭐라한게 아니라..생긴 그대로 디자인 때문에 문제가 되는건데..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하지 않나요? 아예 판매 안한다 이런 얘길 하질 말던가요.”(sg042***)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생각 좀 하고 일 좀 합시다. 은근슬쩍 끼여 팔면 다인가요? 나이키는 일하는 사람이 전부 순x이 인가요?”(max***)

“자체적으로 판매 않기로 한 조던12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제품을 판매할 생각을 하다니 디자인도 안보고 목록을 올린건지 실망스럽습니다. 제품 빨리 내려주시기 바랍니다.”(grin6***)

“좀내리세요 리뷰 내용 안 보나요?”(cyber**)

이런 우리 국민들의 거센 항의와 비난 그리고 비판에도 나이키 측은 해당 제품을 계속판매 할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시사오늘>이 검색 사이트 구글을 통해 전범기 문양이 디자인된 air jordan 12 original을 검색한 결과 무려 100여건의 제품이 사진과 함께 나오더군요. 또 다른 인터넷커뮤니티에는 ‘2017년 조던 1월 발매 예정’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전범기가 디자인된 ‘Air Jordan 12 CNY’ 사진 하단에 January 28th, 2017 $250.00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 2017년 1월28일 판매를 한다고 예고된 전범기 디자인 나이키 신발 ⓒ인터넷커뮤니티

이런 내용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라는 선전포고로까지 느껴졌습니다.

나이키가 왜 이렇게 전범기에 목을 맬까요? 그 내용을 살펴보니 창업당시 일본과 깊은 관련이 있더군요.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자서전 을 통해 일본의 유명 브랜드 ‘아식스’와 관련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나이트는 1962년 일본 여행 중 일본의 운동화 메이커인 ‘오니쓰카 타이거’(아식스 전신)의 미국 서부 지역 독점 판매권을 따냅니다. 마침 오니쓰카도 미국시장을 진출하려던 시기여서 꿍짝이 맞았던 거죠.

이후 오니쓰카가 더 이상 신발 공급을 하지 않으려는 시기에 필 나이트는 와플형 밑창과 에어쿠션 등으로 장착한 운동화의 역사를 바꾼 혁신 제품을 내놓게 됩니다. 그게 바로 나이키입니다.

어찌보면 아식스와 나이키는 본청과 하청업체, 또는 부모와 자식과 같은 관계인 것이죠. 아식스가 아니었다면 경영학도인 필 나이트가 나이키를 개발할 수 있었을까요?

나이키가 창업당시 일본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서 꼭 일본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아무튼 그동안 나이키는 우리나라 국민을 분노케한 전범기 사건이 있었을 때 진정한 사과보다는 해당제품을 잠정 판매 중단한다는 식으로 슬그머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비난이 수그러들쯤이면 다시 고개를 내미는 식이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요. 전체적으로 전범기 형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우길까요? 아니면 슬그머니 넘어갈까요?

그나저나 언론은 왜 조용한거죠?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