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서청원, 탈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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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서청원, 탈출구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1.0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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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중진들 대부분 서청원에게 등 돌려 vs 8일 인명진 물러나면 상황 정리 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8선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서 의원이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세(勢)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이 ‘핵심 친박계 의원 탈당’을 촉구하고 있는 인 위원장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 시사오늘

8선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서 의원이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세(勢)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이 ‘핵심 친박계 의원 탈당’을 촉구하고 있는 인 위원장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감을 느껴서인지 서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 위원장을 향해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 주길 바란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 있는 진짜 리더십을 세울 것을 당원동지들께 제안 드린다”면서 역공((逆攻)을 날리며 사퇴를 압박했다. 또,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자신에게 ‘국회의장직’을 제안했다는 것도 폭로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인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당 지도부와 중진 친박계 의원들도 자신들의 거취를 인 비대위원장에게 맡기기로 하면서다.

이와 관련, 초재선 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 초선의원은 5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인적쇄신은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 (탈당에 대한)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친박계 5선 정갑윤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4선의 홍문종 의원도 자신의 거취를 인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당직자 20여명도 인 위원장에게 본인들의 거취를 맡기기로 한 상태다.

이처럼 서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실상 서 의원과 인 위원장 간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이 오는 6일까지 핵심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 시한을 못 박고, 8일에 본인의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당 사정이 정리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친박계 중진 의원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서 의원이 매우 불리한 상황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내일(6일)까지 누가 얼마나 탈당을 하고, 인 위원장이 8일에 어떠한 거취 표명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절대 물러날 생각이 없으니까, 인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겠냐”며 “그러면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 새로 비대위원장을 뽑으면서, 당 상황이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초‧재선과 몇 몇 의원들이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같기는 해도, 서 의원이랑 친한 초‧재선‧중진 의원들은 오늘까지도 서 의원이랑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 “오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때 서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한편, 서 의원과 함께 유력한 ‘인적 청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머물며, 침묵하고 있지만 ‘탈당 불가’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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