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황교안, 총리 넘어 대권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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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황교안, 총리 넘어 대권 넘보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1.10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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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없는 새누리, 유력대권주자 떠오른 황교안에 러브콜 보내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빠르게 국정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황교안이 부상(浮上)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차기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7.2%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황 권한대행은 지난 한 달을 통해 유력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마자 대북 군사안보태세를 점검하고 외교정책 불변 기조를 확고히 하며 대외적 불안을 잠재웠다. 대내적으로도 관계장관회의, 경제·사회 부총리 주재 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이끌며 신속하게 국정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황 권한대행이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6%에 달했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가 23%에 달했다. 정치권의 평가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지난달 2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황 권한대행에 대해 “태생적 한계에도 지난 보름 동안 잘해나가고 있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그가 새누리당 후보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솔솔 피어오른다. 당초 새누리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 총장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거나 “국민이 없는 상황에서 정당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여권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당이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겠느냐”며 사실상 반 총장 영입을 포기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반 총장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불임정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지지율이 30% 중반을 넘어선 데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보수 측 잠룡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에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법무부장관 재임 당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이 ‘강경 보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황 권한대행이야말로 ‘지지층 집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일 수 있다.

10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여권의 한 관계자는 “100석 가까이 되는 원내 제2당이 대통령 후보도 못 낼 위기였는데, 황교안 총리라는 대안이 생겼으니 반색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유승민보다도 지지율이 높지 않느냐. 이 정도면 대권후보로 못 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의 한 새누리당 당협위원은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반 총장보다도 황 총리의 인기가 더 높다”며 “반 총장은 친박에 붙었다 비박에 붙었다 하면서 기회주의자라는 이미지가 생겼지만, 황 총리는 확실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의 처지와 보수 색채가 강한 이념 성향, 총리로서의 안정된 국정 운영이 결합되면 황 권한대행이 여당의 ‘정권 연장 카드’로 선택받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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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2017-01-13 17:20:15
국제신문에서 대권후보자 지지율조사결과
황교안 - 92%
문재인 - 4%
반기문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