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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새누리 잔류…까닭은?
대권주자 대거이탈로 재기 발판
무너지는 새누리와 함께 갈수도
2017년 01월 10일 (화)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새누리 잔류에 대해선 대망을 위한 승부수라는 의견과, 정치생명도 위협받을 정도의 악수(惡手)라는 지적으로 갈린다.ⓒ뉴시스

새누리당에 남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비상대책위원을 맡은 김 전 지사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 쇄신의 기치를 내걸고 ‘인적 청산’에 힘쓰고 있다. 애초에 함께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했던 다른 비주류 멤버들은 대부분 탈당해 신당 ‘바른정당’을 꾸렸다. 김 전 지사의 새누리 잔류에 대해선 대망을 위한 승부수라는 의견과, 정치생명도 위협받을 정도의 악수(惡手)라는 지적이 갈린다.

김 전 지사 역시 탈당이 점쳐졌던 인사들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과 2012년엔 대선 경선을 치렀을 만큼 본인의 정치적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친박계 주류와는 거리가 있으며 지난 총선서 대구에서 패하며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잠재적 대선후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비박계 엑소더스에서 김 전 지사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당에 남아 친박계의 맏형 서청원 의원에게 탈당을 압박하는 등, 당 물갈이 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전 지사는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인적청산이 가장 명예롭게 되는 경우는 스스로 이정현 대표처럼 책임을 안고 탈당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서청원 의원은 이정현 대표보다 책임이 크면 크지 적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같은 방송에서 김 전 지사는 “전 23년동안 탈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탈당을 안할 것”이라며 “당이 어려워졌다면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 책임을 안지고 어디로 피할 수 있다거나 다른 길을 모색하는 방법은 없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이 당을 떠날 수 있느냐”고 당에 남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를 두고 우선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승부수라고 보는 주장이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대권후보급’ 인사가 대거 빠져나갔다. 가능성도 희박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영입하는 시나리오가 최선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이인제 전 의원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대권주자로 조심스레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수에 그친다. 김 전 지사가 남아있을 경우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친박정당’의 꼬리표를 떼고 여당으로서의 지위만 살릴 수 있다면, 김 전 지사의 재기용 둥지로 이만한 곳은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제3지대로 가기에도 늦었고, 바른정당에는 이미 경쟁자가 너무 많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전 지사는 원래 강경파 이외엔 두루두루 가까운 사람”이라며 “(당 쇄신이)성공만 한다면 다시 한 번 (대선) 무대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탈당 타이밍을 놓쳤거나, 오판(誤判)을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미 새누리당이 정당으로서 생명이 끝났기 때문에 김 전 지사도 같이 침몰할 것이라는 전망과, 연이은 실기(失機)로 별 수 없이 택한 길이라는 지적이 그 배경이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더 이상 정당이라고 할 수 없어서 우리들도 다 나온 것”이라며 “살 사람은 다 나왔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렬하게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도 이날 <시사오늘>통화에서 “김 전 지사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하기 보다는 몰려서 택한 차악의 수를 둔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자칫하면 정치생명에도 데미지(타격)가 있을 수 있는데, 보이는 것과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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