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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내가 흔든다”…대선주자, 셈법은?
박원순·김부겸 ‘野공동후보론’, 안희정 ‘여야협치론’ ‘지방분권론’
2017년 01월 12일 (목) 최정아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조기대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얻으면서 그의 뒤를 잇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라잡기 위한 각 야권 주자의 각자도생(各自圖生) 행보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 조기대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얻으면서 그의 뒤를 잇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뉴시스

◇ 박원순·김부겸 ‘野공동후보론’…경선룰 뒤집나?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대선주자는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지난 며칠간 독한 ‘문재인 비판’ 발언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 시장이 이번엔 ‘야권 공동경선’ 카드를 들고 나왔다.

박 시장은 지난 11일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선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공동경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제시한 이 방안은 민주당 후보를 뽑기 위한 당 차원의 경선이 아니라, 경선단계에서부터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등 야권 대선주자가 함께 참여해 단일화된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조기대선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각 당이 따로 대선후보를 선정한 뒤 후보단일화나 연대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야권이 분열된 경우에는 연대를 이뤄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과거 공동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사례도 있고 법률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0일 열린 민주당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민주당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경선룰 논의를 위한 대리인을 선정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경선룰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 박은 바있다.

‘개헌파’ 김부겸 의원도 잇따라 ‘야권 공동후보론’을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토론회에서 “애초에 야권 각 정당이 다 함께 참여해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밀어왔던 ‘개헌론’이 힘을 잃으면서 김 의원이 ‘야권 공동후보론’으로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야권 공동후보 구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앞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 공동후보론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한 바있다.

이처럼 현실성에 한계가 있자, 야권 공동후보 구상은 그 성사 여부를 떠나 일단 판을 흔들어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조기대선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문재인 전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언론 스포트라이트가 문 전 대표에게 향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를 박원순 시장도 알고 있고, 이번 대선 판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3지대론과 개헌론은 문 전 대표를 견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는 9일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자"며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강조했다 ⓒ뉴시스/시사오늘

◇ 안희정, ‘여야 협치론’ ‘지방분권론’…文과 차별화 전략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방분권론’과 ‘여야협치론’을 내세우며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안 지사는 지난 9일 여권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국회와 청와대, 세종시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안 지사는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남 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현재 상체만 고도 비만인 환자인데, 서울에 몰려 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 놓아야 한다”라며 “그 시작은 국회, 청와대, 대법원, 대검찰청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이번 발표로 안 지사가 강조한 부분은 ‘통합의 리더십’이었다. ‘정권심판론’을 강조해온 문 전 대표와 비교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이날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간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오로지 한쪽 날개로 날려고 한다”라고 전제한 뒤 “기존 대선 후보들도 우리의 주장을 공약으로 받아 달라”라며 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안 지사의 이같은 행보가 이번 대선이 아닌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희정 지사는 차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정가에서 많이 들린다"며 "이번 대선에선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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