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병아리 값 43% 인상…치킨 가격도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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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병아리 값 43% 인상…치킨 가격도 올라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1.1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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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전남지역 삼계농가가 계열사와 체결한 2016년(위), 2017년 계약서. 지난해에는 수당 350원이었던 병아리 단가가 올해 500원으로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국내 삼계 병아리 값이 무려 43% 오르면서 달걀에 이어 닭고기 값마저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육계, 삼계,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밀집한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일부 농가들이 계열사로부터 삼계 병아리를 AI 사태 이전보다 약 43% 인상된 값에 공급받는다는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전남지역 한 농가는 AI 사태 이전에 마리당 350원에 공급받던 삼계 병아리를 오는 20일 이후 500원에 공급받기로 계열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I는 산란계에 집중돼 삼계·육계가 감염되는 일은 드물었지만 산란계 살처분, 오리 농장 주변 500m, 또는 3km 이내 종계장, 부화장 등의 예방 살처분이 늘어나면서 삼계 병아리 생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양승연 삼계부화장협의회 회장은 “현재 삼계 병아리는커녕 종란 자체가 없는 실정”이라며 “AI사태 이전 개당 170원하던 종란 값이 280원으로 올라 앞으로 계열사들에게 공급하는 병아리 값은 460원~470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시장에서 10~20%를 차지하는 삼계 병아리 값이 인상되면서 육계 병아리와 닭고기 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병아리 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계열사의 병아리 공급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병아리 공급비용이 늘어나면 닭고기 값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계 산지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1월 육계 산지가격은 지난 6일 이후 400원 가량 올라 1kg당 1600~18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병아리 생산량도 기존 예상보다 10% 줄어 이달 육계 사육은 전년보다 7.6% 감소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AI 피해가 불어나면서 농가 경영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만큼 정부 당국의 감시·관리 등 적절한 조치를 주문했다. 

김 의원은 “협상력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비용부담을 계약농가들에게 떠넘긴 채 살처분 보상금 챙기고 병아리 값과 닭 값 상승에 따른 이익을 독차지 하다시피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당국은 감시·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먹거리 산업은 국민 먹을권리 보장을 위한 기초산업인 만큼 상인보다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익성 높은 협동조합의 시장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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