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메시지]김무성-유승민, 엇갈리는 목소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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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메시지]김무성-유승민, 엇갈리는 목소리…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1.13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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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우리당 후보가 돼 달라...서로 잘 아는 사이"
유승민, "반기문, 구체적인 정책‧비전 갖고 있는지 궁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 기자회견을 놓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 간 목소리가 엇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 기자회견을 놓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 간 목소리가 엇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반 전 총장은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어제(12일) 오후 귀국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에서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한 뒤, “부의 양극화‧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국가로 일으켜 세우겠다.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13일 바른정당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서 10년 동안 세계 정치‧경제를 경영하면서 조국 대한민국이 너무나 이해하지 못한 방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저도 참 느끼는 것이 많았다”며 반 전 총장의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도 김 의원은 반 전 총장을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 의원은 “(반 전 총장이)바른정당으로 입당해서 우리 후보들과 당당한 경쟁을 통해 우리 당의 후보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반 전 총장과 내가)서로 잘 아는 사이”라며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달리 오는 25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겠다고 밝힌 유 의원은 같은 진영 또는 같은 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반 전 총장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유 의원은 13일 반 전 총장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그분의 비전이나 정책 이런 것에 대해, 시대적인 어떤 과제,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나 국민들이 제일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들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지 그런 걸 듣고 싶었다”고 말하며 반 전 총장의 정책과 비전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평소에 정책의 비전과 구체성을 강조해온 본인과 반 전 총장을 차별화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안보를 강화하고 기득권을 타파하고, 그런 것은 뭐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얘기다”면서 반 전 총장의 메시지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처럼 반 전 총장에 대해 김 의원과 유 의원 간 입장이 갈리는 것을 놓고 ‘그럴 수밖에 없다’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같은 당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반면, 직접 대선에 나가겠다고 밝힌 유 의원의 입장에서는,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부딪힐 가능성이 있고, 본인보다 지지율이 크게 앞서나가는 경쟁자가 반가울 리 없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과 반기문 전 총장은 경쟁관계라고 할 수 있으니까 유 의원이 경계를 하는 것 같다”면서도 “유 의원은 지지율이 3%다. 힘을 합치고 컨벤션효과를 내서 정권재창출을 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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