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개척자②] 글로벌 진출 1세대 ‘게임빌’의 중국 공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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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개척자②] 글로벌 진출 1세대 ‘게임빌’의 중국 공략기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1.3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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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한반도 사드(TH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묵인하면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배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한령의 강화는 중국 진출을 꾀했던 게임사에 암초로 작용한다.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은 현지 서비스되는 모바일게임에 대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했으며, 더불어 이미 출시된 게임에 대해서도 사후 심의를 통해 판호를 발급받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높아지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중국 게임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규모가 ‘2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중국 게임시장에서 일명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있는 게임사에 대해 다뤄보고, 그들의 행보와 성과 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글로벌 진출 1세대, ‘게임빌’

▲ 게임빌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글로벌 진출 1세대로 분류된다. 사진은 게임빌 공식 CI. ⓒ게임빌

‘게임빌(GAMEVIL)’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글로벌 진출 1세대로 분류된다. 이른 시점 글로벌 진출을 꾀한 것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인 ‘서클(CIRCLE)’과 ‘라이브(LIVE)’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랬던 게임빌이 컴투스 합병 이후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자신들의 독자적인 플랫폼인 서클·라이브와 컴투스의 플랫폼 ‘허브(HUB)’를 일원화함으로써 ‘하이브(HIVE)’라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을 내놓은 것이다.

나아가 해외 지사를 통한 현지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 게임빌은 미국·일본·중국·대만 등 10여개국에서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과 이벤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2013년 중국 법인 설립과 더불어, 지난해 11월에는 Hoolai Interactive와 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크로드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임빌을 중국으로 이끈 ‘제노니아4’

▲ 게임빌이 중국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던 데는 지난 2011년 출시된 ‘제노니아4’의 브랜드 이미지가 주효했다. 사진은 제노니아4 중국 공식 이미지. ⓒ게임빌

게임빌이 중국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던 데는 지난 2011년 출시된 ‘제노니아4’의 브랜드 이미지가 주효했다.

제노니아4는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된 게임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당시 중국어 버전이 탑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유저들이 제노니아4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던 창구는 애플 해외 앱스토어가 유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노니아4를 향한 중국 유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실제 2012년 1월 기준, 제노니아4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기록한 160만건의 해외 다운로드 수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다는 점에서 해당 게임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이머들이 영문 버전의 제노니아4를 폭발적으로 즐겼던 이유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구축된 이 게임의 브랜드 인지도가 중국 시장 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게임빌은 지난 2012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GMIC(Global Mobile Internet Conference) 2012’에서 ‘글로벌 최고 모바일게임 플랫폼사(社)’로 선정되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다. GMIC는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선도 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의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다.

더불어 같은 해 5월 중국 게임사 ‘아이드림스카이’를 시작으로, 6월에는 ‘차이나모바일’, 8월에는 ‘텐센트’ 등 다수의 중국 게임사들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제노니아3’ 등 간판 타이틀의 중국 서비스를 본격화 할 수 있었다.

나아가 지난 2013년 6월에는 북미법인 ‘게임빌 USA’와 일본법인 ‘게임빌 재팬’에 이어 세 번째 해외법인인 ‘게임빌 차이나(정식 명칭 ‘게임빌 북경 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과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 받던 중국 시장에서 제노니아4 등의 선전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되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빌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다방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일례로 당시 중국의 휴대폰 성능이 국내에 비해 좋지 않다는 점을 포착해 중국 유저들이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사양의 게임을 추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크로매틱소울’로 세몰이 나선 게임빌

▲ 게임빌은 ‘크로매틱소울’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서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크로매틱소울 공식 이미지. ⓒ게임빌

게임빌은 ‘크로매틱소울’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서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크로매틱소울은 게임빌이 자체 개발한 전통 턴제 RPG 게임으로, 애플 앱스토어 출시 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누려왔다.

우선 게임빌은 크로매틱소울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위해 지난해 11월 ‘Hoolai Interactive’와 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Hoolai Interactive는 베이징, 상하이, 도쿄, 광저우, 실리콘 밸리 등 다양한 지역에 진출해 있는 유력 게임 퍼블리셔다.

특히 Hoolai Interactive의 모회사가 중국 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완다 그룹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완다 그룹은 영화계를 비롯한 유통, 문화, 부동산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극장 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영화와 게임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크로매틱소울은 이미 중국 유저들로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은 수작이기에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게임빌은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인 하이브를 좀 더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중국 시장에서는 QR코드 사용이 빈번한 만큼, QR코드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유저 유입과 이용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을 오랜 시간 운영해 온 게임빌이기에 시도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다수의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게임빌이 중국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했다.

한편,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 11일 글로벌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양사 게임들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억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드문 사례이며, 해외 비중이 80%를 육박하고 있어 이 ‘방대한 유저 풀’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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