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2지구]롯데건설, 공사비 고의 누락 의혹…"조합원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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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2지구]롯데건설, 공사비 고의 누락 의혹…"조합원 우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2.0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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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공사비 대림건설>롯데건설?…'이주비 금융비용' 합하니 '똑같네'
항목 누락은 '실격 사유'…"시공 맡기도 전에 투명성 '의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롯데건설(대표이사 사장 김치현)이 서울 강남 대치2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대림산업과 각축을 벌이던 중에 고의로 총 공사비 항목에서 일부 비용을 누락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해당 지역 조합 측은 롯데건설의 사업 투명성에 의문을 품은 눈치다 ⓒ 롯데건설

서울 강남 대치동 2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림산업, 롯데건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의도적으로 공사비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롯데건설에 '괘씸죄'를 물어 다른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2지구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대림산업, 롯데건설, 중흥건설 등 3개 건설사들을 놓고 오는 3월 11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월한 시공능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대림산업, 롯데건설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구도는 대림산업이 다소 앞선 눈치다. 지난달 31일 입찰마감 때 롯데건설이 제출한 총 공사비 항목에서 '시공사 선정 결격 사유'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대림산업은 3.3㎡ 당 548만 원을 총 공사비로, 롯데건설은 498만 원을 제출했다. 숫자 그대로라면 50만 원 가량 적게 적은 롯데건설이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조합 측은 각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를 면밀하게 검토했고, 롯데건설이 총 공사비 항목에서 '이주비 금융비용' 등 일부 항목을 누락한 점을 확인했다. '이주비 금융비용'이 약 50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비슷한 총 공사비를 제출한 셈이 된다.

때문에 현재 조합 내에서는 롯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고의로 일부 항목을 누락한 총 공사비를 적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조합에서는 입찰제안서에 '이주비 금융비용'을 총 공사비 항목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두 업체에 전한 바 있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는 실격 처리가 된다는 내용이다.

대치2지구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난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재건축 사업은 사업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공사의 투명성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시공을 맡기도 전에 조합원들을 우롱한 업체에게 과연 시공권을 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조합원도 "아직 각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모든 일은 원칙과 기준대로 처리돼야 뒷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입장을 정리해서 잠시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지만 회신은 오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재차 롯데건설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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