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의 개미대학>보조지표 맹신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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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의 개미대학>보조지표 맹신 금물
  • 전석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8.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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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자 할 때 시작하는 것이 기술적 분석이고 차트 공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고 나서도 승률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지난호(62호) 첫 번째 이유로 “세력의 눈높이가 아닌 개미의 눈높이로 차트를 분석하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개미가 처음 차트분석을 하면서 접하는 것이 보조지표 입니다.어떤 책에서는 ‘스토캐스틱’은 마법의 지팡이라고 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볼린져 밴드’가 최고라고 합니다. 어떤 유명한 고수는 자기만의 기법이라고 해서 ‘DMI를 보라’고 합니다.

어떤 개미는 보조지표 한 개 혹은 두 개, 또 어떤 개미는 4개를 띄우고, 그 중 3개가 매수사인이 나오면 매수를 하면 좋다고 합니다. 다 각각 이유가 있고 또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주식시장에 실체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스토캐스틱’인가요? ‘볼린저 밴드’인가요?차트에 유입되는 것, 주식시장에 유입이 되는 것은 바로 돈 입니다. 돈 즉, 거래량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보조지표의 한계

‘MACD OSCILATOR’, ‘STOCHASTIC SLOW’, ‘DMI’, ‘BINARY WAVE’, ‘RSI’, ‘SONAR’, ‘BOLLINGER BAND’ 등 수많은 보조지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조지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건 값을 입력해야 합니다. 각각의 보조지표에 따라 맞는 조건의 값을 넣어야 합니다. 최상의 조건 값을 넣어야 한다는 얘기죠.

보통 개미들이 이것 저것 많은 조건 값을 넣고, 나름 맞다고 생각하는 걸 입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조건 값의 근본적 의미는 그 조건 값의 범위 내에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조건 값을 넘어가면 무의미해 지는 것이지요.

스토캐스틱 슬로우를 예로 들어 보죠. 스토캐스틱을 활용하는 투자자는 조건값으로 흔히 K값을 5를 씁니다. 보조지표로만 매매할 경우 5일이 넘어 버리면 이 보조지표는 맞지가 않습니다. K값을 5로 설정을 하고 5일 동안 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면, 스토캐스틱은 과열권으로 치닫습니다. 6일째 음봉이 나오면, 스토캐스틱에서 매도사인이 나옵니다. 배운대로 매도사인이 나와서 매도를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양봉이 나오면 어제까지 내가 봤던 스토캐스틱 매도사인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랠리를 이어갑니다. (열 받습니다. 분명히 스토캐스틱에서 매도신호를 줬는데...) 등 랠리를 지켜보다가 다시 매수를 합니다. (뇌동매매 단계로 넘어 갑니다. 매수하고 나니 다음날 음봉이 나오면서 또 스토캐스틱은 매도사인을 보냅니다.(미칠 지경이 됩니다.)
 
매도사인을 보고 보유주식을 매도를 하니 (이제 그 주식의 회사 이름만 봐도 열 받습니다.) 그 다음날 양봉이 다시 나오면서 어제 보았던 스토캐스틱 매도사인은 없어집니다. 주가는 다시 상승 하면서 나만 홀로 그야 말로 역주행을 하게 됩니다.

보조지표로만 매매를 하게 되면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술적 분석은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단정짓고 포기를 합니다. 참고로 이 같이 스토캐스틱이 과열권에서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흰지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상일 뿐 실전에서는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보조지표 매매기법입니다.

보조지표는 그야말로 보조지표입니다. 보조지표가 차트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보조지표는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기술적 분석을 수년간 해도 실력이 안 늘고 수익이 안 나는 것은 보조지표에 매달렸기 때문입니다.

보조지표로 성공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중소형주일수록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대형주는 힘들지만 중소형주는 개미가 보조지표를 보고 믿게 만든 다음, 얼마든지 다시 조작을 해서 개미를 전투에서 죽일 수 있습니다.

보조지표는 판단이 아주 곤란할 때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고도 승률이 좋지 않은 두 번째 이유는 지나치게 보조지표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세 번째 시간에는 돈의 유입과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차트를 연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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