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CGV 대표, “글로벌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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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GV 대표, “글로벌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 키워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2.0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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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영화 ‘밀어주기’ 의혹 적극 해명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80% 목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8일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기조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CGV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산업도 이런 추세를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체급을 갖춘 국내 문화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8일 CGV여의도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기조 발표에서 한국영화계 전체가 글로벌 영화시장 상황을 보다 큰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정 대표는 “전 세계 영화산업은 지금 큰 격변기를 겪고 있으며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한국영화산업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단순 시장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의 시장을 확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중국 완다그룹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에 스크린 1만3213개를 확보하고 할리우드 제작사와 스튜디오까지 영화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는 등 전 세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CJ CGV는 지난해 터키 마르스를 인수해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거듭났지만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GV의 전 세계 스크린 수는 2742개로 완다그룹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서 대표는 CJ CGV가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국내 영화를 해외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영화 산업 내 시각이 여전히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 영화개봉편수는 시장 성장세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스크린 확보 경쟁은 전쟁터 수준”이라며 “매주 개봉 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영화들의 순환주기는 점점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5년 257편이었던 한국영화 개봉편수는 지난해 337편으로 늘었다. 수입영화까지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 편수는 같은 기간 1203편에서 1573편까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6년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110편, 해외영화를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편수가 351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각각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스크린 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400여개에 머물고 있다. 

서 대표는 “아트하우스를 통해 다양성 영화 상영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 극장 사업자로서 더 많은 영화에 상영 기회를 드리려 늘 노력하지만 물리적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서정 CGV 대표이사가 8일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계열사 영화 밀어주기 의혹에 관해 박스오피스 순위 자료를 들어 해명하고 있다. ⓒCGV

또한 수년간 지속된 CGV의 계열사 영화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박스 오피스 순위 10위권 영화를 들여다보면 쇼박스의 영화는 3편인 반면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 엔터테인먼트 영화는 각각 1편씩, 그것도 6위와 9위에 올라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사 영화 밀어주기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영화는 흥행 산업이므로 다양성과 고객 선호도 등에 따라 스크린을 배정하고 선호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축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부분은 시장논리이자 경제논리”라고 주장했다. 

CGV는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 진출국가인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인도, 러시아, 터키 인근국가 등으로도 진출 전략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올해는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장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4DX, 스크린X 쪽 사업이 좀 더 확대된다면 글로벌 매출 비중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할 때”라며 “CGV가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플랫폼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한국 영화 콘텐츠 역시 글로벌을 염두에 둔 치열한 고민이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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