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바람] 대권까지 첩첩산중…출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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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바람] 대권까지 첩첩산중…출마 불투명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2.15 1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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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당선 가능성·박근혜 정부와 관계 설정 암초…탄핵 기각 때는 출마 가능성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지지율이 15%를 돌파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 뉴시스

‘황교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15%를 돌파했다. 사퇴 직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지지도가 19.8%였음을 고려하면,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 지지도를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보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자연히 황 권한대행 출마설에 힘이 실린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채널A〉 ‘정연욱의 쾌도난마’에 출연, “본인도 나간다 하지 않아 부추기지는 않겠지만,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을 당원으로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인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도 굳이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인지도는 있지만 세력이 없는 황 권한대행과 세력은 있지만 인물이 없는 새누리당의 이해관계가 접점(接點)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지적된다. 앞선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3.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여기에 3위는 15.7%의 안희정 충남지사, 4위는 9.1%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5위는 8.2%의 이재명 성남시장이었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한다고 해도, 지난 대선과 같은 팽팽한 ‘보수 vs. 진보’ 구도는 재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황 권한대행은 중도 확장성이 낮은 후보로 분류된다. 평검사 시절부터 공안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안통’인 그는 칼(KAL)기 폭파범 김현희 조사, 임수경 전 의원 밀입북 사건 수사, 국정원(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수사 등 굵직굵직한 정치 사건을 도맡았다. 2014년에는 법무부장관으로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기도 했다. ‘보수 결집’에는 효과적인 카드일지언정, 중도표 흡수가 중요한 대선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 9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차기대선 가상대결 결과를 봐도, 황 권한대행은 3자 대결은 물론 문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30%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 설정 문제도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냈고, 지난 2015년 6월부터 현재까지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유언비어 가운데 불법에 해당되는 것은 의법 조치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옹호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정치 전문가들은 ‘박근혜 아바타’라고까지 불렸던 황 권한대행이 탄핵의 폐허 위에서 치러질 제19대 대선에 후보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15일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한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앞으로 정치를 하든 안 하든, 질 게 뻔히 눈에 보이는 선거에 얼굴을 내밀고 싶겠느냐”며 “정치를 하더라도 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은 다음에 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가 황 권한대행이라면 (대선에) 나올 듯 말 듯 하면서 몸값을 최대한 올린 다음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음 기회를 바라볼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탄핵 기각 판결을 내릴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황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은 90% 이상이라고 본다”며 “탄핵이 기각되면 보수가 결집하고 숨어 있던 보수가 나오기 시작할 텐데, 그러면 지지율이 꽤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탄핵이 기각된다는 것은 굳이 황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과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며 “오히려 끝까지 박 대통령을 지킨 황 권한대행이 상당히 위협적인 후보로 올라서지 않겠느냐”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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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영 2017-02-16 21:11:03
1000만이북5도실향민가족과 충청권 포함 좌파정치선동에 말없는 묵묵히 있는 조용한보수성향국민들이 나라의 안위때문에 국회에서 의원들에게 시달리는 망신당하는 것을 이겨내는 현명한 흙수저출신 피난민후손 황교안대행을 대통령으로 추대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