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흥행] ´문재인 대세론´ 영향줄까…‘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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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흥행] ´문재인 대세론´ 영향줄까…‘주목’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2.1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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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흥행바람이  ‘문재인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내 2위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율이 20%를 넘어서면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의 경쟁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일반시민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역선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경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거의 폭발적이다. 민주당은 지난 15일부터 19대 대선 출마 후보자를 뽑는 당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이날 ‘민주당’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동시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에 정계 일각에선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훌쩍 넘는 역대 최대 수준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이토록 흥행하는 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대통령 탄핵 등으로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가 신청한 30대 A씨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까지만해도 당 경선에 참여할 생각을 전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은 거의 본선이나 다름없다. 차기 정권의 역할이 큰 만큼 직접 당내 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은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미가엘성당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 민주당 완전국민경선, ‘역선택’ 변수되나?

경선 흥행과 함께 ‘역선택’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역선택이란, 상대당 특정후보의 당내 경선 승리를 막기 위해 반대당 지지자들이 경선에 참여해 투표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일각에선 특정 정당이 조직적으로 민주당 경선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국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역선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박사모 등 특정세력이 특정후보를 겨냥하면서 방해를 하려는 태세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역임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또한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는 타당 지지자가 조직적으로 침투할 수 없도록 경선룰을 보완해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없도록 민주당을 보호해야 한다”며 “올해 대선은 과거와 달라 지금의 경선 룰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미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재인 대세론 꺾이나?

'역선택’ 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손해를 볼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꼽히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대세론은 당내 비문계는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의 표적이 되어 왔다. 대선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을 멈춰 세우기 위해서라도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등의 현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더욱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적군이었던 반풍(潘風)이 사라지면서, 당내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큰 시기다. 반기문이 여권 유력주자로 올랐을 때에는, 최대 유력주자인 문재인에 힘을 실어줘야만 했다”며 “하지만 반기문이란 최대 적군이 사라지면서, 정권교체 가능성(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반드시 문재인’이란 법도 없어진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지율이 상승세인 안희정 지사가 (비문계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 지사의 지지율은 17일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22%을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33%의 지지율을 보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안 지사의 약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문 의원들 중 일부는 김종인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향후 구체적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 바있다. 이들은 그동안 경선캠프 합류나 후보 공개지지 등에 거리를 뒀지만, 일부 의원들은 지지입장 표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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