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뉴롯데]이변없던 인사…차세대 新리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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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이변없던 인사…차세대 新리더 '주목'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2.2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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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준법' 경영 이루겠다"…악재 속 인사, 향후 해결 과제 줄줄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2017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 시즌이 막을 내렸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017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에서 이변은 없었다. 신동빈의 '뉴롯데 건설'은 예측대로 새롭게 개편된 조직의 경영혁신실장으로 황각규 사장이 선임됐다.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직에는 소진세 사장이 오르게 되며 이른바 '황·소 투톱체제'가 형성됐다.

'4대 BU부문장' 주목…변화·혁신 주도할 차세대 리더 배치

23일 롯데그룹은 3일간 실시된 인사 단행에서 10개사 신임 대표는 50대로 교체됐으며, 향후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신 회장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물론, 젊은인재·여성인재의 승진이 돋보이기 때문. 신설되는 4개의 BU(Business Unit)장에는 롯데 주력계열사 사장들이 책임지게 됐다.

21일 이사회에서는 화학 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 BU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선임됐다. 22일에는 유통 BU장에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내정됐다. 호텔 및 기타 BU장에는 23일 호텔롯데 대표인 송용덕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됐다.

BU장으로 선임된 대표들의 공석에는 50대 젊은 대표들이 전진 배치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분리해 음료BG대표에는 이영구(55)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료 BG대표에는 이종훈(55) 주류영업본부장을 선임했다. 또 롯데홈쇼핑 새 대표에는 이완신(57) 롯데백화점 전무가, 롯데로지스틱스는 박찬복(56) 경영관리ㆍ유통물류부문장이 신임대표를 역임하게 됐다.

BU장들은 그간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 젊은 CEO에게 멘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외 사업 추진 시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산업 생태계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조직 내 젊은 인재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표이사들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다"라며 "이와 함께 BU 신설을 통해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사업 추진시 시너지를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여성인재 양성하자"…신 회장 경영철학 돋보여

여성인재의 임원인사도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총 5명의 여성임원을 신임 및 승진자로 임명했다. 이는 적극적으로 여성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자는 신동빈 회장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롯데백화점 이설아 법무팀장과 롯데슈퍼 조수경 온라인사업부문장은 새로 임원(상무보 A)이 됐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선우영 온라인부문장이 온라인몰 재구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로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 단계 진급했다.

상품구성 혁신을 주도한 롯데마트 한지현 홈퍼니싱부문장 역시 새로 상무 직급을 받았다. 정선미 상무보(B)는 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상무보(A)로 올라섰다. 롯데칠성음료의 진은선 부장도 디자인 분야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또 대홍기획 이상진 상무보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대홍기획의 강지은 GCD(Group Creative Director), 롯데첨단소재의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새로 임원이 됐다.

롯데그룹 인사에서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사회공원위원회 위원장 직에는 소진세 사장이 각각 선임된 가운데 새로 신설된 4개의 BU장은 롯데 주력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맡게됐다.ⓒ 롯데그룹

'악재' 속 정기인사 종료…'뉴롯데 리더' 해결 과제 막중

이제 막 인사를 끝낸 롯데는 새로운 리더 아래 업무의 과제를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재 롯데의 전반적인 상황이 평화롭지는 못한 상태.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최순실 게이트'까지 연류되며 악재 속 경영이 지속됐다. 

당초 계획된 정기인사가 두 달 여간 미루게 된 것도 불안한 상황이 연속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에는 사드 부지 제공 계약 문제로 중국의 '롯데 죽이기'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의 한한령에 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주어졌다.  

실제로 현재 계속해서 중국 정부와 언론이 롯데그룹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를 가하고 있어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쇄신에 도전한 롯데가 남은 과제들을 세대교체된 리더들이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시즌을 마감했지만 향후 롯데가 직면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라고 본다"며 "또한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와 중국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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