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위협할 수 있는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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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안철수 위협할 수 있는 이유 ‘셋’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2.28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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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조직력·정치경험’으로 ‘승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 녹색점퍼를 입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빨라졌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국민의당 녹색점퍼를 입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빨라졌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이기기 위해 정치 생명을 걸고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는 특히 자신의 정치적 경험, 조직력, 확장성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아성에 도전하는 손 전 대표는 ‘킹’이 될 수 있을까.

28일 현재 국민의당 경선 구도는 '안철수-손학규-천정배'로 세 인물 중심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당초 안 전 대표가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고 당에 대한 지분도 많아 그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손 전 대표의 잠재력이 만만치 않아 팽팽한 경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의 가장 큰 잠재력으로 꼽히는 것은 ‘호남 지지기반’이다.

손 전 대표와 야당 전통 텃밭인 호남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것은 정설이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라남도 강진에서 지지기반을 닦아왔기 때문에 호남에서의 영향력은 안 전 대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치가 적지 않다. 이와 맞물려 손 전 대표는 최근 호남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은 물론, 손 전 대표 주변 조직 대부분을 호남에 투입, 지지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 총선 때와 달리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리고 있는 점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도 손 전 대표에게 기회라는 분석이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호남민심이 손학규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조사(성인 1007명, 응답률 2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국민의당 호남지역 지지율이 32%로 전주대비 13%포인트 급등한 것을 두고도 손 전 대표의 국민의당 합류 후 호남 민심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손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킬 경우 이번 대선 판을 흔드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당의 주축인 호남 중진의원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손학규 전 대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의 ‘중도확장성’도 경선 승리 요인으로 언급된다.

과거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던 손 전 대표는 이후 건전한 보수라는 기치 아래 당내 개혁파로 여겨졌다. 이후 경기도지사를 통해 정치적 역량과 행정 실무를 익힌 그는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철새’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붙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를 두고 보수진영에서도 진보진영에서도 거부감이 적은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즉 정치적 경륜과 여야를 아우르는 중도 확장성에서는 제일 앞선다는 평가다.

손 전 대표도 최근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의 통합을 선언하면서도 ‘중도 정체성’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많은 보수세력이 투표 날이 가까워져 올수록 ‘문재인은 안 되겠다. 그러면 중도적이면서 진보와도 같이 가는 쪽으로 가자’ 해서 막판에 국민의당을 택할 것”이라면서 “중도 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능력, 그것을 저 손학규가 가졌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 전 대표의 '조직력' 역시 안 전 대표를 위협하는 요소다.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자신있게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탄탄한 조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키며 수만 명의 회원으로 세를 갖춘 손 전 대표가 결국 경선이 조직력 싸움으로 흐른다면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완전국민경선제를 시행한다면 선거인단 구성 방식에 따라 손 전 대표에게도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관계자는 “킹메이커가 아닌 킹을 꿈꾸는 손 전 대표가 아무런 정치적 계산 없이 국민의당에 합류했겠느냐”며 “안 전 대표가 우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당내 경선에서 안 전 대표를 꺾는다면, 손 전 대표도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호남의 지지, 조직력, 정치적 경륜에 확장성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손 전 대표의 승산도 충분하다”며 “지금 정체된 지지율도 경선에서 안 전 대표를 이기고, 각 당의 경선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기 때문에 충분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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