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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주년 3·1절]잊혀져선 안될 역사 스크린에 담다
일본군 위안부 소재 영화 개봉 <눈길>·<어폴로지>
2017년 03월 01일 (수) 변상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시간이 흘러도 잊혀져선 안될 아픈 역사의 기록을 영화로 승화시킨 작품이 올해도 탄생했다. ⓒ 각 영화사

시간이 흘러도 잊혀져선 안될 아픈 역사의 기록을 영화로 승화시킨 작품이 올해도 스크린에 담겼다. 어린 소녀들의 인생을 뒤바꾼 위안부 소재의 <눈길>, <어폴로지>가 그 영화다. 올해 98주년 삼일절(3.1)을 맞아 두 영화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다시한번 되돌아본다.

위안부 두 소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 <눈길>

3.1절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 <눈길>은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위안부로 끌려간 열다섯 '종분'과 '영애'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개봉한 <귀향>의 뒤를 이어 또 한번 여린 소녀들의 아픔을 그렸다.

종분은 학교도 못 갈 정도로 가난한 집 소녀이지만 항상 밝고 씩씩하다. 영애는 교사를 꿈꾸는 부잣집 딸로, 일본 유학을 꿈꾼다.

두 소녀는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그곳에서 만주의 한 일본군 부대로 끌려가 지옥 같은 현실을 경험한다.

영화 속에선 소녀들이 겪은 일들을 직접 묘사하지는 않는다. 관객은 스크린 속에 보여지는 소녀들의 표정과 절망감을 통해 당시 시대를 짐작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암울하지만은 않다. 지옥같은 현실 속에서도 두 소녀는 서로를 위로하고 감싸는 우정을 보여준다.

이나정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어붙은 얼음 안에 물이 흐르고 있듯,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가운 마음을 깨고 그 안에 있는 물길을 터트리고 싶은 마음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접한 대학생 김다정 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가슴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일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로서 너무 아픈 일이다. 일본과 우리 정부는 아픈 과거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번 시대의 비극적 상황을 극대화 시킨 <눈길>은 혼란스러운 시국에 반드시 기억돼야 할 역사로 국민들 가슴속에 각인될 것이다.

역사가 '위안부'라 낙인 찍어도, 우리는 그냥 '할머니'다 <어폴로지>

3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어폴로지>는 동아시아 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어폴로지>는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인생 여정을 그렸으며 실제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담아냈다는 것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 고개를 넘으며 쇠약해지는 건강으로 하루하루가 힘겹지만 할머니들의 신념과 의지는 영화에 그대로 녹아있다.

지난달 25일 사회적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루어 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캐나다 감독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 '어폴로지'를 함께 조명하기도 했다.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는 수요집회 참석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안부 문제를 증언하는 인권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다.

중국의 차오 할머니는 여섯 자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일본군에게 끌려갔을 때의 기억을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증언한다. 위안소에서 일본군 아이를 가졌던 그녀는 낳자마자 아이를 버려야만 했던 충격적인 사연을 털어놓는다.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는 일본군 피해자 중 한 명이지만 해방이 되고 나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슬하에 아들과 귀여운 손주를 뒀다. 남편과 사별한 아델라는 남편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지 못한 점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

영화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아시아, 더 나아가 범 지구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현 세대와 다음 세대가 올바르게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담아냈다.

2009년 아시아 학술여행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다는 티파니 슝 감독은 "처음에는 큰 충격이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위안부 사건은 단지 과거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의 문제도, 역사 속의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올바르게 기억될 수 있도록 아픈 역사를 그래도 풀어낸 <어폴로지>. 시간이 지나도 가슴 시린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곧 찾아온다.

변상이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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