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사단 부활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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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사단 부활의 몸짓
  • 박세욱 기자
  • 승인 2009.02.12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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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팔순잔치’와 비교, 위세 떨어진 민주동지회 신년회
이석채 김현철씨 KT사장과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임명
절반의 부활 이끌어낸 상도동…‘완전 부활’에 관심증폭

 

▲     © 운영자

김영삼(YS)정권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민주계가 부활할 수 있을까.

‘YS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민주계는 YS 정권이후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집권기간 동안 민주계 2인자였던 최형우 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는 듯 했으나, 최 전 의원이 뇌일혈로 쓰러지자 4분5열 된 채 쇠락의 길을 걸었다.

YS 또한 현실정치에 관여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외환위기 등으로 인해 평가가 좋지 못했고, 한나라당 내 대선주자가 ‘이회창’이었기 때문에 지지할 수도 없었다. 이회창과는 척을 두고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YS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항간에선 상도동 사단이 다시 부활해 정권요직에 들어갈 것 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지난달 1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민주계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민주동지회’가 신년회를 가졌다. ‘민주동지회’의 뿌리는 과거 유신시절 YS를 축으로 반독재투쟁을 위해 조직된 정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라고 할 수 있다. 민주산악회는 1992년 대선에서는 YS를 당선시키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산악회는 김 전 대통령 집권 후 사조직 해체라는 지시에 의해 시련에 빠졌지만 여전히 김 전 대통령을 따르는 골수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 조직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여 진다.

▲     ©운영자

이날 신년회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명윤 고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최형우 전 내무장관,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과 50여명의 전직 국회의원 및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민주계의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1년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성공시키며 가졌던 ‘YS 팔순잔치’와 비교해 보면 위세가 현저히 떨어졌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민주계가 부활하려면 크게 두 가지 선행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은 YS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YS는 지난 97년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인식이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상도동 측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민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 군부개혁,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 공개 등 문민정부가 실시한 개혁이 밑거름이 돼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어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겪었던 외환위기를 마치 우리나라만 겪었던 것으로 정치공세화 시켰다. 문민정부의 경제성장율은 무려 7.2%나 됐다”고 해명했다. 신임회장에 선출된 김봉조 회장도 “김영삼 문민정부 업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받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YS 직계 인사들의 국회진입과 정보요직의 진출여부가 관건이다. 물론 안경률 김무성 정병국 이성헌 등 많은 민주계 인사들이 현직 국회의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는 YS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인사들의 발탁이 중요하다.

최근 YS의 상징적 인물로 꼽혀온 인사는 단연 박종웅 전 의원과 차남인 현철씨다. 때문에 18대 총선을 앞두고 YS의 입으로 불리는 박종웅 전 의원이나 현철씨의 한나라당 공천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이나 현철씨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물론 이명박 정부 이후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이 KT사장에 기용되고, YS의 차남이 현철씨가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에 임명됐다. 박종웅 전 의원의 KBO 총재설과 김덕룡 전 의원의 ‘총리설’ 등이 나돌기도 했지만 모두 풍문에 그쳤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YS가 힘을 받고 있고, YS계보인 민주계가 다시 정치전면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정부요직에 들어간 인사들이 없다. 특히 YS의 상징적 인사로 대표되는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에 주요역할을 맡아야 민주계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상징적 인사는 박종웅 전 의원과 차남인 현철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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