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래미안 '1위 흔들'…힐스테이트·자이 '추격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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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설' 래미안 '1위 흔들'…힐스테이트·자이 '추격 고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3.02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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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삼성물산 주택건설사업 철수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국내 아파트 브랜드 1위 '래미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틈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GS건설의 '자이' 등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형국이다.

▲ 삼성물산(대표이사 최치훈)의 국내 주택사업 부문 철수설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 삼성물산

2일 <시사오늘>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건설사업 부문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주택사업본부를 팀 체제로 개편하면서 약 3000명에 이르는 건설부문 직원 수를 감축한 데 이어 2017년에도 최대 1000여 명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2016년 대비 1000세대 정도 감소한 총 9017세대를 올해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게 중론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을 분양하겠고 공언한 것이다. 빠른 구조조정을 위해 일감을 빠르게 해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지난달 삼성물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국내 주택사업 부문 신규 수주고는 약 8300억 원으로 2015년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수주잔고 역시 2015년 13조 원에서 2016년 10조 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공공사업 부문 전담 내부조직을 만든 것에 대한 후문도 여의도 증권가에 파다하다. 주택건설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대신 공공사업 부문에 삼성물산이 방점을 둔 셈이라는 해석이다. 그룹 총수이자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닥친 위기를 공공사업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로 극복해 나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삼성물산 주택건설사업 부문 철수설로 인해 래미안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브랜드 연속성·확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눈치다.

실제로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공개한 '2016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래미안은 4위에 그쳤다. 래미안은 2015년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에서 '삼성물산'이 빠지면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느냐"며 "주택사업 부문 철수설이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대표이사 정수현), GS건설(지에스건설, 대표이사 임병용)이 각각 힐스테이트, 자이를 내세워 국내 아파트 브랜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 각 사(社) 홈페이지

이처럼 래미안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GS건설의 '자이' 등이 국내 아파트 브랜드 1위 자리를 넘보는 모양새다.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10월 <브랜드스탁>의 100대 브랜드가치 조사 아파트 부문 1위, 같은 해 12월 <부동산114>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실시한 '올해 상반기 분양 받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래미안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이는 지난해 <닥터아파트>가 진행한 '2016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가치도 3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해 래미안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또한 자이는 <시사오늘>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공개된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청약경쟁률 '74.605 대 1'을 기록해 상장 5대 건설사 대표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한 부동산 리서치 업체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대건설, GS건설은 지난 수년 간 브랜드 관리에 집중했던 건설사들"이라며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 집 마련에 있어서 브랜드는 일종의 작은 프리미엄이라는 게 요즘 실수요자들의 인식이다. 생활편의, 교통성 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라며 "향후 브랜드 프리미엄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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