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흰민들레, 오남용하면 오히려 건강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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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흰민들레, 오남용하면 오히려 건강해쳐"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3.0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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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무분별한 섭취 피하고 한의사 진단 후 섭취할 것 권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는 엉겅퀴와 흰민들레가 알코올성 간질환과 위염에 효과가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해당 효과가 확인됐다고 하더라도 오남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섭취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한의협의 이같은 지적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농촌진흥청이 동물실험을 통해 엉겅퀴와 흰민들레 복합추출물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과 위염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밝혀냈으며, 관련 건강식품을 개발해 오는 4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한의협은 엉겅퀴와 (흰)민들레의 경우 부작용 사례가 적잖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약리효과가 검증돼 약전에 등재돼 있고, 한의의료기관에서 의약품으로 처방되고 있는 엉겅퀴(한약명: 대계), (흰)민들레(한약명: 포공영)와 같은 한약재를 누구나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허용한 현행 ‘식약공용품목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약명으로 ‘대계(大薊)’인 ‘엉겅퀴’는 본초학 등에 급·만성 간염이나 신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돼 있으나 개개인의 건강상태, 체질에 따라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비위가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하며 항혈소판 작용으로 출혈 유발 가능성이 있어 혈관성 질환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약명 ‘포공영(蒲公英)’인 ‘(흰)민들레’도 본초학 교과서에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급성 유선염과 편도선염, 위염과 간염, 담낭염 등을 치료한다고 돼 있으나 장기간 또는 과량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체 내에 열이 쌓여서 발생하는 종기 등의 피부질환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금기증 또한 명확히 기술돼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미국 FDA에서는 엉겅퀴와 민들레를 전문가의 진단이나 조언 없이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식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의협은 “식약공용품목이 함유된 건강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보조적 역할을 하는 식품’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단편적 효능만을 믿고 섭취하기 보다는 한의사의 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나 체질 등을 정확히 확인 한 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약리효과가 있어 오남용 및 과다섭취 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식약공용품목에 대한 전면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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