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김종인 탈당설 ‘솔솔’…‘빅텐트’ 구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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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김종인 탈당설 ‘솔솔’…‘빅텐트’ 구성, 현실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0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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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구심점인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이 점점 가시화되는 양상이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구심점인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이 점점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의 탈당 시기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라고 예상하면서 탈당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 “탄핵 이후 그때 가봐야 안다. 내가 어느 시점에 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안 하는 것”이라며 “온 국민이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내가 뭘 하겠나”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헌재의 탄핵 결정이 끝나면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다 참고해야지 무슨 결심이든 할 것 아닌가”라며 탈당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직접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전 대표는 “앞으로 뭘 할지 방향이 설정돼야 결심을 할 수 있다. 나는 확신이 없으면 결심을 안 하는 사람”이라며 “제일 중요한 과제는 양분된 나라를 어떻게 묶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김 전 대표의 탈당 이유로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에 대한 불만을 꼽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대기업 총수의 지배권 약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법안 문제에 대해 나는 소위 ‘속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에서 열의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직접 발의한 상법 개정안 처리에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 캠프의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으로 치부한 것을 겨냥해 “그런 인간들도 있더라. 그 사람은 그 정도 수준”이라면서 “본인이 무식해서 그런 것이니 뭐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다”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때문에 김 전 대표는 향후 정국 운영을 문 전 대표를 배제한 빅텐트 구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제3지대에 머무르며 개헌을 고리로 세력구도 재편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그가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지난달 22일 회동을 통해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5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민주당 비문계 측 인사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에라도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줄 알았는데 무산되면서 당내에 큰 실망감을 가진 것 아니겠느냐”며 “의원직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 분인데 탈당으로 인해 의원직 상실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재인 전 대표나 특히 친문 진영에서 김 전 대표가 탈당하도록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민주당을 친문일색이라고 보는데, 김 전 대표까지 탈당한다면 그 비판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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