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비문’ 결집으로 문재인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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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비문’ 결집으로 문재인 ‘정조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0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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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 각 세우는 안희정…친문 vs 비문 구도 가속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경선이 시작되자 당내 세몰이에 나섰다. 안 지사의 ‘비문(비문재인) 끌어안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경선이 시작되자 당내 세몰이에 나섰다. 안 지사의 ‘비문(비문재인) 끌어안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선의 발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신호로 해석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각을 세우며 반전 시도에 나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희정 지사의 선거캠프는 ‘의원 멘토단’이라는 이름으로 당내 의원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 5일 기동민 이철희 어기구 의원이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비문(비문재인) 인사를 중심으로 최대 30명까지 현역 의원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 의원은 안 지사의 비서실장으로, 이 의원은 전략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 의원 등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는 나라를 거덜 낸 인물과 세력을 퇴출시키는 것이고 세대교체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세대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며 정치교체는 대립과 갈등, 승자독식의 패권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이 세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안 후보 뿐”이라며 안 지사에 대한 지지와 캠프 합류를 공개 선언했다.

안 지사 측에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영입을 계기로 비문진영 끌어안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철희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깝고, 기동민 의원은 ‘박원순 계’로 알려졌다. 어 의원 역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안 지사 측에 따르면 박영선 의원이 ‘의원 멘토단’의 단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웠다. 하지만 원내대표 시절 비대위원장 영입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박 의원이 안 지사 지지를 공식화하면 세 확산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문 전 대표와 달리 안 지사는 개헌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도 비문 진영의 합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개헌에 적극적인 비문 진영이 개헌을 매개로 안 지사 지원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헌 논의의 핵심인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이 아닌 안 지사 ‘지원’에 나선다면 비문 진영 의원들의 캠프 집단 합류로 이어질 수 도 있다.

이같이 당내 경선이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의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 지사의 스탠스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에 대해 공격을 자제해왔지만, 최근에는 “문 전 대표의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국민이 요구하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안 지사의 ‘비문 끌어안기’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우선이다. 당이 대선에만 골몰하는 것처럼 보여 조금 조심스럽다”면서도 “친문과 비문의 대결로 프레임을 몰아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어제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은 사실상 친문도 비문도 아닌 초선의원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 지사 입장에서도 경선을 위해선 당내 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원들과의 합류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경선 이후에는 민주당 경선에 나온 4명의 후보와 각 캠프 모두 서로 상부상조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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