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위성호 행장 취임식 진행···“목표는 초 격차 리딩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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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위성호 행장 취임식 진행···“목표는 초 격차 리딩뱅크”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3.0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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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신한은행이 위성호 신임은행장 선임을 통해 디지털·글로벌 리딩뱅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7일 오후 3시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 행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번 취임식에서 위 행장은 참석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함께 만드는 꿈·길’이    라는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위 행장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국내에서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 격차의 리딩뱅크 신한’ △글로벌에서 해외 유수 은행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누는 ‘World Class Bank 신한’의 꿈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 산업 간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업종이 금융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신한을 향한 길’ 부분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먼저 결정하고 △신속하게 실해하는 속도감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글로벌 신한을 향한 길’에서는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Organic성장과 △아시아 유망 시장 내 M&A나 지분투자 등 Inorganic 성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 행장은 취임식 자리를 마무리하며 “신한 역사상 최초의 행원 출신 회장-행장 듀오가 탄생했다”며 “꿈과 열정을 품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장이 아닌 선배, 보스가 아닌 리더로서 걸림돌을 제거하고 디딤돌을 놓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신한, 위대한 신한의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의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아래는 기자간담화 질의응답 전문.

취임사에 ‘초 격차 리딩뱅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은행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일회성 수익이 높았던 데다, 최근 대출 억제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마련한 대안이 있는가?

-디지털 시대이기에 자연스레 초 격차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앞선 사람이 모든 걸 가져가는 시대다. 대안이 없다면 초 격차 시대는 물론이고 리딩뱅크가 되지 못한다. 실제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어렵긴 하다. 모든 은행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물론 경제란 게 금융이나 환율, 외부환경의 영향이 크긴 하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글로벌이나 디지털 등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존재하기에, 이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면 수익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가 화두로 올랐다. 취임 후 성과주의 문화 도입에 대한 복안이 있는가?

-현 구조로 은행업을 지속할 수 있냐에 대해 모두 고민이 있다. 사실 성과에 근거해 보상을 지급하는 건 사회에서 어느 정도 합의된 내용이다. 하지만 방법론적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경영진과 직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신한카드 사장 당시 빅데이터 도입과 같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에 비해 은행업계는 무거운 조직이다. 따라서 4차 혁명과 같은 상황 속에 어떻게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인가?

-은행을 둘러보면서 고객영업, 인사, 관리파트 등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올리겠다는 니즈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전사적·전행적으로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와 인력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은행이 채널도 많고 고객수도 많다 보니 무겁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무겁다 보니 경영진부터 앞장선다면 상층부의 움직임이 하층부까지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각 분야에 필요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겠다.

취임 과정에서 한동우 전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한 적 있다. 당시 한 회장이 위 행장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가?

-염려보다는 선배이고 경험이 풍부하시다 보니 조언을 들었다. 은행을 경영할 때 조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굵직한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회장과 행장, 지주사 사장들 모두 교감을 나누고 있다. 언제든지 서로 대화를 많이 할 것이고, 새로 회장직에 오를 조병용 회장과도 상당부분 많은 얘기를 나눔으로써 교감했다. 더 조심하고 더 배려해 자기 역할에 충실할 각오이다.

국내 은행 중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현지 법인화 성공 사례도 있다. 그러면 향후 신한은행 해외진출의 큰그림은 무엇인가? 또 취임식에서 말한 아시아 유망 시장과 M&A 등에서도 설명해 달라.

-전 행장인 조용병 회장이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많은 업적을 쌓아놨다. 거기서 그걸 어떻게 수익을 내고,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드는지는 나의 몫이다. 현재 베트남, 일본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장과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지역을 좀 더 만들어야겠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앞서 언급한 베트남과 일본을 제외하고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이 있다. 이런 지역들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겠다.

또 M&A는 글로벌 진출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이 해외에 진출하면 그곳의 법인을 새로 만들고 새로운 환경에서 영업을 해왔다. 따라서 M&A는 글로벌 진출의 속도감을 올려줄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현지 특성상 M&A가 불가능하다면 수익이 있는 회사에 지분 투자라는 방법을 활용하려고 한다. 현재 신한은행 전체 수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다. 빠른 시일 내 20%까지 올리겠다. 하지만 M&A나 지분투자의 기회가 항상 존재하는 건 아니다 보니 언제까지 전체 수익의 20%까지 비중을 올릴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내 생각엔 2020년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수익성과 관련해 임기 내 당기순이익이나 ROA를 얼마나 올릴 지 목표가 있는가?

-행장 선임이 확실시 된 후 한 달 정도가 지났다. 현재는 업무보고 정도를 받은 상태라 수치화해서 말하지 못한다. 자산의 구성도 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계획도 확인해야 할뿐더러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지만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특히 최근 이슈가 사드인데, 신한은행은 롯데 중국 계열사에 투자한 것도 있고 중국에도 영업점이 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는가?

-중국도 우리가 꼽은 유력 아시아 시장에 포함된다. 물론 우리가 중국 지점도 보유하고 있지만 환경이 많이 바뀐 건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서 새로운 계획을 만들 것이다.

또 사드와 관련해 여러 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겪는 건 경제외적 변수가 아니냐. 그들의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경제외적 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니,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채용 시즌이다. 행장이 된 후 달라진 신입 채용 내용이 있는가?

-보고 받은 게 없어서 대답하기 어렵다. 채용 방법은 어떻게 할 지 고민을 해보려 한다. 과거에는 유사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몇 백명씩 뽑아왔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이자 글로벌 시대이자 ICT시대인 지금, 그런 채용 정책이 유의미할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 드리겠다.

은행의 신탁업 진출에 대해 말이 많다.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은행의 신탁 사업 진출에 대해 금융업의 근간을 흔든다고 지적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은행의 신탁업 활성화는 어쩔 수 없다. 우선 신탁이란 게 다양화되고 있다. 또 과거의 은행은 투자 상품보다는 정기예금 상품 위주였기에 니즈를 못 느꼈지만,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일반 리테일 고객도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금투 간 활성화된 모델도 있다. 은행이 신탁을 활성화할 능력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발생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용병 행장 시절 유연 스마트근무제에 중점을 둬왔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고, 무인 뱅킹 시스템 등 향후 디지털 계획도 알고 싶다.

-직원들의 행복을 중시 한다. 따라서 보다 유연 스마트근무제를 보편화하고, 직원들이 좀 더 부담 없이 쓸 수 있게 확대할 것이다. 더불어 휴가일수도 늘어나고 있다. 제도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잘 정착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내가 신한카드를 맡았을 때 3~4년 전부터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디지털시대가 온 것 아닌가. 하지만 카드와 은행은 비슷하면서 다른 부분이 있다. 카드는 지급결제를 매개로 한 디지털인데, 은행은 입금, 지급, 송금, 환전, 대출 상품 등 부수적 업무에 대해 플랫폼을 마련하고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은행에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집중할 것이고, 고객들이 어떤 부분을 더 많이 쓰는지 살펴보겠다. 디지털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면 말씀 드리겠다.

디지털과 관련해, 단순히 모바일뱅킹만 놓고 비교한다면 신한은행이 타 은행대비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임원은 50대다. 50대가 되면 스마트 기기에 덜 익숙해진다. 무서운 게 쓰지 않다 보면 디지털 관련 투자나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많은 사람과 자본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에 확신이 없다 보니 의사결정이 힘든 것이다.

-사실 우리 은행의 모바일뱅킹은 많이 사용해봤지만 타 은행의 앱은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았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알려달라.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2인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초 격차 리딩뱅크가 될 수 있겠는가?

-최근 리딩뱅크의 위기, 2인자의 추격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단순히 당기순이익이 많다고 리딩뱅크는 아닌 거 같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시스템과 직원들이 다른 은행보다 나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초 격차라는 것도 단순히 당기순이익이 많은 게 아니라 벤치마킹 될 수 있는지, 똑같은 상품이라도 신한식으로 하면 동력이 될 수 있는지, 그래서 앞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할 것이다.

계좌유지 수수료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최근 씨티은행이 계좌유지 수수료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은행 수수료가 싼 건 사실이다. ATM의 경우에도 구입, 운영 시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은행 수수료가 적정 가격을 받는 건 아니다. 따라서 일부 은행에서는 적정 수준을 원해 시도하는 것 같다. 카드에 있다 은행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수익에 대해 좀 더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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