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③] 민주당, 친문계 vs 개헌파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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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탈당③] 민주당, 친문계 vs 개헌파 갈등 고조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3.0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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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파 의원 탈당 가능성까지…金-孫 연합 제3지대 탄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민주당을 공식 탈당하면서 정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개헌파 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 국회의원직도 내려놓는다.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뒤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분열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탄핵판결 이후의 정치상황을 지켜보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김 전 대표는 탈당계를 제출함에 따라 의원직이 자동 상실된다.

◇ 민주당, 친문계 vs 개헌파 갈등 고조되나?

민주당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특히 개헌파(비문계) 의원들 사이에서 적잖은 동요가 일고 있다. 개헌파 의원들 중 일부는 이미 동반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와 동반탈당이 아니더라도 친문계와 개헌파(비문계) 간 대립 구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당 대선주자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비문계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선언과 관련해 “우리 당의 주도 세력들이 조금 더 마음 쓰고 배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일부 개헌파 의원들은 동반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며 당 지도부에 강한 비판을 가했다. ‘김종인계’로 불리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과 최명길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특히 회동 직후 이 의원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인 전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가) 은혜를 모른다. 정치 이전에 사람과의 관계가 있는데 그래도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줄은 알아야지”라며 거듭 당내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동반 탈당설에 대해선 “더 있을 거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각자 판단하는 것”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는) 책임을 져주고 자리를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니 가치를 보고 각오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동반탈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언주 의원실 측에서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의총 직후라 김종인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이 의원이 격양돼 그런 발언을 했던 것 같다”면서도 “(탈당에 대해선) 확정된 바는 없어나,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를 향한 일부 개헌파 의원들의 비판발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앞으로 당내 친문과 비문 간 대립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 또한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이번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개헌파 의원들이 더욱 똘똘 뭉치지 않겠느냐”며 “개헌파 의원들의 동반탈당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같다”고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민주당을 공식 탈당하면서 정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뉴시스

◇ 金-孫 연합 제3지대 탄력받나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제3지대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대선주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룰 합의가 안 되면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종인-손학규 연대’가 본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손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경선 룰’ 협상이 결렬될 경우 경선 불참을 강력히 시사해 ‘김-손 연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전 대표와 개혁의 연대, 연합을 만드는 데 협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개헌이 (연대의) 첫째 조건이고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국회에서 무시되는 데에 분노 같은 걸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권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권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며 “박근혜 패권이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김 전 대표가 탈당 선언 직전인 7일 오전, 손 전 대표와 조찬회동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손 전 대표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개혁세력을 만드는데 나서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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