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돌' 조용한 삼성, 창립행사 대신 경영정상화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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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돌' 조용한 삼성, 창립행사 대신 경영정상화 '우선'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2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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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또 악재‥" 위기 속 빛나는 삼성의 저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삼성전자 깃발 ⓒ뉴시스

삼성그룹이 22일 창립 79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없이 조용히 창립기념일을 보내고 있다. 설립 이래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은 삼성은 창립기념일에도 ‘경영 정상화’ 추진에 묵묵히 힘을 쏟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수년째 창립기념일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34개월째 병상에 있는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차 공판준비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삼성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고강도 쇄신안을 차질없이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뉴 삼성’ 체제로의 돌입이다.

쇄신 계획에는 △미래전략실 해체 △각 사 대표이사·이사회 중심 자율경영 △그룹 사장단 회의 폐지 △대관업무 조직 해체 △외부 출연금 이사회 승인 등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상장사 16개를 포함한 59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이 각 계열사 별 책임·독립경영 체제라는 시험대 위에 올라선 것이다.

특히, 오는 24일 주총에서 가시화 될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먼저 쪼개진 후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지주사 전환은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이라며 “그룹 이슈와 상관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해 지주사 전환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출자구조를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고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위기 속에서도 돋보이는 삼성의 저력…반도체·전장사업 순항

업계 일각에선 ‘총수부재’와 ‘그룹해체’라는 악재 속에서 경영이 표류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최근 오히려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삼성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1일 미국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완료하면서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기를 마련했다.

‘스마트카’ 전장시장 규모는 매년 13%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완성차 시장 성장률인 2.4%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 중 하만이 참여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커넥티드 서비스·자율주행·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시장의 경우 매년 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450억달러였던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이면 약 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2016년 현재 전 세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4%로 1위, 텔레매틱스(Telematics)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0%로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기술력을 하만의 전장부품에 접목시켜, 신성장 먹거리 산업인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독보적인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발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 원을 경기도 평택에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조성했다. 공장 규모는 축구장 400여개와 맞먹는 총 289만㎡에 달한다.

이 중 1단계로 개발중인 75만9천㎡는 전체 공정률이 90%를 넘은 것으로 전해져, 오는 6~7월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3차원 수직 구조 기술의 ‘3D V-낸드(Vertical NAND)’ 플래시 메모리가 양산할 계획이다.

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기존 2D 낸드플래시의 미세화 공정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데이터 용량·속도·수명 ·전력효율 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삼성이 기흥·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아우르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세계적 반도체 강자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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