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①이재명] ‘선명성’ 앞세워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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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경선①이재명] ‘선명성’ 앞세워 반전 시도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3.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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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상태 지지율, ‘한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야권의 심장’ 호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택할 첫 격돌지, 호남에서 순회경선(오는 27일)이 곧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당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선의 승기를 잡았던 것처럼, 올해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도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22일 민주당 각 예비후보 경선캠프를 찾아 호남경선 준비현장을 취재하고 각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봤다.

“어게인(Again)2002”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성남시장) 캠프에선 지난 2002년 경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호남경선에서 문재인 예비후보(전 민주당 대표)에 역전승을 거두며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호남에서 최소한 30% 득표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이뤄내면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먼저 호남을 찾았다. 지난 19일 “호남에서 출퇴근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호남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청년협동조합이 만든 게스트하우스,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숙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호남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꺾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캠프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강점 - ‘선명성’ 강한 정책…행정가 면모 과시

이 후보가 유독 호남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호남민심이 ‘야권 경선의 바로미터’인 점도 있지만, 이 후보의 강점인 ‘선명성’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호남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캠프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반전시킬 마지막 승부수를 호남에 걸고있다.

이를 위한 주요 전략은 '정책 행보'다. 이 후보는 선명성 강한 정책을 내세우며 행정가적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과 새로운 전북 천년의 청사진을 완성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만금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탕평인사 등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청와대 지역협력실 신설 △ 탕평인사를 통한 지역 차별 해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전면 재검토 △국제기구 전북 설치 △기본소득 시행 등 호남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시사오늘>과 만나 한 캠프 관계자는 “오늘(지난 22일) 생방송을 통해 호남지역을 겨냥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매일 호남에 출퇴근을 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주안을 두고 있다”며 “현재 호남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분위기가 좋다. 이번 호남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성남시장) 캠프에선 지난 2002년 경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약점 - 지지부진한 호남 지지율·존재감

하지만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문 후보의 경우,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에도 지지율이 굳건하다.

실제로 '문 후보는 23일 호남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조사한 여론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44.8%를 기록하며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도 호남에서 지난 주 대비 1.3%p 상승해 16.4%를 기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두환 표창'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이 후보였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5.4%에서 8.1%로 급락했다. 문재인-안희정 예비 후보가 논쟁을 벌이는 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지지율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지율이 부진한 것에 대해 지난 22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 응답자 수가 (호남 전체인구의) 5%에 불과하다. 지지율만으로는 실제 선거결과를 단언하기 힘들지 않나”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선명성 경쟁에서 유리한 만큼, 이번 경선에서도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상기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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