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브라질닭’ 버거 판매 '지속'…소비자 비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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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브라질닭’ 버거 판매 '지속'…소비자 비난 '확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3.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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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측, "BRF 아닌 문제 없는 타사 브라질닭 사용…국민식생활 위해 더욱 주의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맘스터치가 브라질닭 사용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가는 버거에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맘스터치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부패 브라질 닭 논란에 일부 강정 메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브라질 닭이 사용된 버거 판매는 지속해 소비자 불안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메뉴 판매만 중단한 채 대표 메뉴인 치킨버거 판매는 지속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맘스터치는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와 관련 문제 발생 직후 BRF제품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맘스터치의 메뉴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브라질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총 3종 메뉴 판매를 중단하며 일부 버거 패티에 들어가는 브라질 타사 제품은 계속 사용한다고 전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해당 메뉴는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된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된 제품이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맘스터치의 방침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맘스터치를 대표하는 메인 메뉴인 ‘싸이버거’를 포함한 할라피뇨통살버거, 핫플러스통살버거 등 3종에 브라질산 닭고기 패티가 포함된다. BRF사 제품이 아니라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누리꾼 A씨는 “맘스터치는 순살도 국내산이라도 해서 믿고 먹었는데 배신당한 기분”, B씨는 “커다란 치킨패티에 썩은 브라질 닭을 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못 먹겠다”, C씨 역시 “엄마의 마음이라고 광고하면서 재료를 굉장히 신경쓰는 것 같더니 제대로 된 상태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문제 발생 직후 BRF제품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회사 측 입장에 불쾌함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정모(28)씨는 “결국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해당 회사 닭고기를 사용했다는 것 아니냐”며 “논란이 터지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모르고 치킨버거를 즐겨먹을 뻔했다. 회사 측이 교묘한 표현으로 논란을 넘어가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버거에 쓰인 브라질 닭을 국내산 닭으로 교체하고 있는 업계 분위기와도 반대 행보다. 같은 논란에 휩싸인 KFC는 23일 전국 매장 내 ‘치킨 불고기 버거’를 국내산 닭으로 100% 전량 교체한다고 밝혔다. 

치킨 불고기 버거는 KFC의 유일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로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어 사용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최근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해당 메뉴의 닭고기 패티를 100% 국내산 닭으로만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은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혼합해 패티를 만든 크런치 치킨 판매를, CJ제일제당은 고메 순살크리스피 생산을 각각 일시 중단시켰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정부의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진 전날부터 BRF 제품이 없었음에도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제외했다.

이번 논란으로 맘스터치의 고속 성장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는 이른바 ‘가성비’로 무장한 싸이버거를 앞세워 소비자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2014년 794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86억 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지난 2012년 말 200여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05개로 약 5배 늘었다. 

이에 힘입어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오는 2019년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싸이버거 등 주력 상품이 브라질산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분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맘스터치 측은 버거류의 경우 BRF사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버거류는 BRF가 아닌 브라질 타사 닭고기를 사용한다”며 “제대로 통관절차를 거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고 만든 제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간 맘스터치는 정부 위생검역당국이 요구하는 수입통관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온 외식프랜차이즈기업으로서 국민의 식생활 안전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썩은 고기 부정 유통과 관련해 문제가 된 업체들이 한국에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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