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눈]신한카드,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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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눈]신한카드,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비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7.03.24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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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故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EG회장의 과거 육군사관학교 생활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계급이 훨씬 높은 상급자들이 박지만 생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었고 그 덕분에 그 친구들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라는 얘기는 흔히 회자된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길 사항이 아니다. 조직체계가 흐트러질 수 있고 차별 논란과 함께 조직원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을 초래, 결국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정치인 자녀의 지극히 사생활 영역인 취업 문제에 언론이 그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신한카드 홈페이지

23일 금융권에선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자녀들이 신한카드에서 근무 중이라는 수군거림이 들렸다. 얘기가 꽤 구체적이다. 임 사장의 자녀는 그가 신한은행 전무였을 당시에 공채로 입사했고, 김 사장의 자녀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었을 때 채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개인 정보’임을 근거로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회사 실무자들로서는 '윗분들' 문제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구설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요즘 우리사회 양극화는 회복불능 정도로 심각하다. 금융사 임원 연봉은 숨막힐 정도로 ‘억’ 소리가 난다. 이와 반대로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소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서민들도 많다. 이런 와중에 대형 금융사 임원들의 자녀가 같은 회사나 계열사에 들어갔다면 세상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예상 못했다면 진짜 문제다.

그 동안 정치권의 리더십은 후진스러웠다. 반면 기업들의 리더십은 일취월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리더십 수준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졌다. 그래서 재계 리더십이 정치권 리더십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런 평가가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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