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지주회사 전환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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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총]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지주회사 전환 쉽지 않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2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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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상법개정안 등 '걸림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삼성전자 깃발 ⓒ뉴시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선 실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사실상 잠정 보류 입장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한 뒤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최적의 지배구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전문가 자문 등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지주사 전환은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이라며 “그룹 이슈와 상관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해 지주사 전환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업계에선 6개월째인 오는 5월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삼성 그룹과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 추진추제가 사라졌다는 점도 지주회사 전환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추진중인 상법개정안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법안에는 기업분할 시 자기주식에 대한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선 자회사 지분의 20%를 확보해야한다. 그동안은 신주 발행을 통해 별도의 자금 투입 없이 요건을 충족해왔다. 그러나 개정안이 통과되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만큼, 지배력 확보를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편, 이날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 총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며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한다.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은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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