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어게인 ‘안풍(安風)’ 이유, ‘셋’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호남서 어게인 ‘안풍(安風)’ 이유, ‘셋’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28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과 ‘일대일 구도’…패권정치 염증
연대론보단 ‘자강론’에 '지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켰다.ⓒ뉴시스

호남에서 다시 ‘안풍(安風)’이 시작될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이자 최대 분수령인 호남에서 낙승을 거두면서 본선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호남이 안철수 전 대표를 선택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호남표심, ‘문재인 대항마’로 安에 몰표

호남은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데다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다. 전국 선거인단이 16%에 불과하지만 핵심지지기반의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그런 호남에서 안 전 대표의 압승은 ‘문재인 대항마’로서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전략적 몰표’가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선 본선에서 안 전 대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안 전 대표 역시 이번 대선을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의 양자대결이라고 주장해왔다. 호남 경선 후보 연설에서도 그는 “문재인을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승리를 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패권정치로 대변되는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심리가 국민의당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로 나타났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당내에선 이번 안 전 대표를 향한 ‘호남의 선택’이 안풍(安風)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 安의 ‘자강론’이 주효…호남 '인정'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이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즉 호남이 ‘연대론’이 아닌 ‘자강론’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연대가 아닌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안 전 대표 주장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즉 호남에서는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의 범보수진영과의 연대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는 뜻이다.

다만 안 전 대표 역시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자강론’을 계속 고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연대 자체를 끝까지 거부할 것이라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특히 이번 호남 경선에서 자강론으로 ‘압승’을 거두면서 이제는 안 전 대표가 본선 전략을 수정해 ‘연대론’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이제는 경선에 구애받지 않고 본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를 향한 호남 민심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익명을 요청한 안철수 캠프 관계자도 “안 전 대표를 향한 몰표는 사실상 당의 1등 주자를 밀어주자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를 본선에 올려놓고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선 경쟁력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불안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확실한 상황에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후보 검증을 통해 대통령을 제대로 뽑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