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GLP1 항진제'의 심혈관질환 억제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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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 'GLP1 항진제'의 심혈관질환 억제기전 규명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3.29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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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 동맥경화 초래 MMP-2 발현 감소 확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이 ‘GLP1 항진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의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GLP1(Glucagon-like Peptide 1) 항진제’는 최근 개발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주사형 치료제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어떻게 심혈관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지, 어떠한 기전으로 사망률 감소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

임수 교수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경동맥에 동맥경화를 유발한 실험쥐를 세 그룹으로 나눈 후 위약을 피하주사하는 경우, GLP1 항진제를 피하주사하는 경우, GLP1 유전자가 탑재된 아데노바이러스를 혈관 내 직접 주입하는 경우를 비교했다.

위약과 GLP1 항진제의 피하주사는 동맥경화 유발 전후로 3주간 하루 1번 투여했고, 혈관 내 직접 투약군은 GLP1 유전자를 20분 동안 혈관으로 주입했다. 각 약물을 투여한 후 경동맥을 적출해 내중막 두께(동맥경화)를 비교한 결과, 위약군에 비해 GLP1 항진제 피하주사군은 25%, GLP1 항진제 혈관 내 주입군은 58%의 동맥경화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적은 자극에도 혈관 내벽을 구성하는 혈관평활근세포가 과도하게 증식, 동맥경화와 혈관 재협착 등 혈관질환을 초래하는데, GLP1 항진제는 혈관평활근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감소시키고, 염증세포의 뭉침 현상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실험을 통해서는 동맥경화와 직결되는 혈관내 MMP-2의 발현이 위약군 보다 GLP1 피하주사군에서 감소했고, GLP1을 혈관 내 주입한 군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GLP1 투약군에서는 식후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 동맥경화의 개선효과와 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이 동시에 일어나고 항동맥경화 작용을 하는 아디포넥틴 호르몬 수치는 올리고, 염증 인자인 C-반응성단백의 수치는 감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GLP1 항진제의 혈관 내 직접 투여 시 MMP-2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아디포넥틴 수치를 올려 항동맥경화 효과와 함께 동맥경화 유발 염증 반응을 저하하는 등 다양한 개선 효과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동맥경화 발생 및 악화를 억제하는데 GLP1 항진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당뇨병 약제인 GLP1 항진제의 항동맥경화 효과의 기전을 입증하고 향후 새로운 당뇨병 약제의 심혈관 시스템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하는 교과서적인 연구방법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GLP1 항진제의 당뇨병 혈관 합병증의 개선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적 과학 저널인 심혈관 연구지(Cardiovascular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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