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경선⑥] 유승민 선출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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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경선⑥] 유승민 선출의 명과 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3.2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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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통성 경쟁 우위
´TK 패권론´ 한계 여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 ⓒ시사오늘 권희정

유승민 의원(4선‧대구동구을)이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유 의원 선출이 바른정당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보수 정통성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서 자유한국당을 위협할 수 있는 점은 강점이지만, 결국 다시 ‘TK(대구경북) 패권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확장성에 제동이 걸린 부분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유 의원은 원래 새누리당의 주류 출신이다. 친박계의 핵심 인사로 2007년 대통령 경선에서 최전선에 섰던 원조 친박이기도 하다. 지역구도 보수의 정치적 중심지 대구에 있는 일종의 순혈(純血) 보수 정치인이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으로 인해, 대선 후보로 유 의원이 선출된 것은 보수정당의 적통을 주장하는 바른정당으로서는 정통성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자칫 자유한국당으로 전부 넘어갈 수도 있었던 TK 보수의 발길을 우선 붙잡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등을 돌리며 보수세력 일각에선 ‘배신자’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개혁보수’라는 더 의미 있는 브랜드를 얻은 유 의원은 오히려 한국당에 실망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킬 적임자로도 지목되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의 확장성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의원은 남 지사에 비해 연정이나 연대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가에선 ‘남 지사가 선출되면 국민의당과, 유 의원이 선출되면 자유한국당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돌 정도였다.

보수 내에서는 개혁적 성향이라고 알려진 유 의원이지만, 범야권과는 거리가 있는 데다, 중도 표심을 공략하는 야권 주자들도 많다. 게다가 10여 년 간 지역적으로는 사실상 ‘TK정권’이 아니었냐며 영남패권론에 반발하는 여론도 존재한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 선출은 바른정당으로선 배수진을 치게 된 셈”이라며 “남(경필) 에 비해 지금 당장은 힘이 있어 보이지만,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만만치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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