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금호타이어 매각…박삼구vs채권단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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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금호타이어 매각…박삼구vs채권단 '확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3.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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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구성은 자금조달안 제출 시 재논의 VS. “검토 가치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 뉴시스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 간의 진통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 측은 아무런 조건없는 컨소시엄을 허용해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반면 채권단은 자금조달 계획안을 내야지만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그룹 측의 컨소시엄 요청에 따라 22일 주주협의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으나 28일 컨소시엄 허용을 부결한 바 있다. 이는 약정서상 법적으로 허용할 수 없는데다, 더블스타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기에 이를 뒤엎을 시 피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금호그룹이 1조원에 가까운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담은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컨소시엄 허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켰음에도 우선매수권 행사 시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컨소시엄 허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하며, 앞뒤가 안 맞는 모순된 여론 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컨소시엄 허용 부결이 전략적투자자(SI) 모집에 중대한 지장을 주는 사안인 만큼, 컨소시엄을 허용해야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금호그룹 측은 채권단의 이율배반적인 결정은 이해할 수 없으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는 상황이다.

반면 산업은행 역시 박 회장과 더블스타 측의 사이에서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문을 통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안을 다음달 19일까지 제출하라는 입장을 전달, 기한 내 박 회장이 회신하지 않을 경우 인수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더블스타와의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거론돼 왔던 금호그룹의 매각조치 정지 가처분신청은 물론 우선매수권 행사기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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