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공개③]성공 vs. 실패…기자가 본 흥행 변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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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공개③]성공 vs. 실패…기자가 본 흥행 변수 '셋'
  • 박근홍 기자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3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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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손정은 기자)

삼성전자의 절치부심 야심작 갤럭시S8의 흥행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노트7 폭발,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각종 악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삼성그룹에게 반등의 기회를 줄지, 아니면 더욱 큰 시련을 안길지 갤럭시S8의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오늘>은 갤럭시S8의 흥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3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이를 전망해 봤다.

▲ 삼성전자 갤럭시S8이 베일을 벗었다. 흥행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 삼성전자

갤럭시S8 스펙

화면크기: 5.8인치
해상도: 2960 x 1440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35
용량: 64GB, 128GB
후면카메라: 1200만 화소
배터리: 3000mAh
마이크로SD: 가능
방수: IP68
가격: 100만 원 이하(예상)


변수1. 反삼성 정서

▲ Positive

손정은 기자(이하 손)- 추운 겨울 가고 따뜻한 '봄' 온다

지난해 8월 야심차게 내놓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사태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었고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삼성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음은 물론 부패기업으로 이미지가 각인되는 등 창립 이래 보기 드문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대선이 이뤄지는 등 그간 시끄럽던 최순실 사태도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또한 삼성은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안전인증 회사 UL, 미국 과학기술 분석기관 엑스포넌트(Exponent) 등 저명한 기관에 의뢰와 더불어 자체 조사를 진행, '삼성SDI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삼성은 아픔을 딛기 위해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을 줄였다. 위험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렇듯 거듭된 악재를 겪은 삼성이지만 '비온 뒤 땅은 더 단단해 진다는 속담'이 있다. 삼성이 이번 갤럭시S8에 사활을 건 만큼 제품 자체만으로 다시 소비자의 믿음을 쟁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 Negative

박근홍 기자(이하 박)- 게이트는 이제 '시작'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규명을 위한 검찰의 압박이 박근혜 씨를 정면으로 겨냥한 상황이다. 만약 박 씨가 구속된다면 이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대질심문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정경유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삼성을 향한 국민적 반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는 5월로 예정된 조기대선에서는 여느 때보다 야권의 정권교체가 높게 점쳐진다. 재벌개혁 구호로 무장한 차기 정권의 삼성을 향한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붙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갤럭시S8의 출시 예정일은 오는 4월 21일, 최악의 경우 빛을 본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셈이다.

또한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무너져 버린 '갤럭시' 브랜드 신뢰도 역시 갤럭시S8의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 한 건의 배터리 발화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삼성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으로 보인다.

변수2. 시장 경쟁력

▲ Positive

손- 경쟁작 G6·아이폰7 보다 성능 '월등'

경쟁사인 LG전자의 G6와 애플의 아이폰7과 비교해 볼 때 삼성 갤럭시S8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화면 크기, CPU·그래픽 성능을 좌우하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사양이다.

갤럭시S8의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를 적용, 한 달 먼저 출시된 G6에 장착된 구형인 스냅드래곤 821과는 대조적이다. 화면크기에서도 갤럭시S8은 빛났다. LG의 G6는 5.7인치, 아이폰7 플러스가 5.5인치에 비해 갤럭시S8은 비교해 5.8인치로 가장 크다.

화면해상도도 G6나 아이폰7보다 높다. 갤럭시S8은 QHD 아몰레드를 적용했고 화면 해상도는 2960 x 1440 이다. 반면 G6(2880 x 1440)는 QHD LCD를 채택했고 아이폰7(1334 x 750)은 해상도가 낮지만 자체적인 레티나 HD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전면카메라에서도 갤럭시S8은 800만 화소로, 500만 화소인 G6보다 성능이 좋다. G6나 아이폰 7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늦은 출발을 했지만, 경쟁 스마트폰보다 뛰어난 사양이 장착된 갤럭시S8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혁신'에는 성공했지만 '불편'하다

▲ Negative

갤럭시S8은 역대 최고 스펙이 탑재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는 전문가들도, 일반 소비자들도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LG전자의 G6 등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문제는 전작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작 갤럭시S7과 갤럭시S8의 스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배터리 용량(3000mAh), 후면 카메라 화소(1200만 화소), 메모리(4GB RAM) 등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굳이 갤럭시S8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물리 홈버튼의 부재, 지문인식 센서 후면 이동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가능성이 높은 요소가 많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혁신을 말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에는 실패한 눈치다.

높은 가격대도 흥행을 저해할 여지가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100만 원 이하'에 출시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긴 했지만,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

변수3. 출시 전 반응

▲ Positive

손- 사양·디자인 호평…"완성도 높다"

갤럭시S8 공개와 함께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네티즌들은 앞다퉈 사양과 디자인에 대해 칭찬했다. 네티즌들은 "디자인이 정말 잘 나왔다", "이쁘다", "완성도가 높았다" 등의 호평을 늘어놨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직접 갤럭시S8을 보고 왔다는 네티즌은 그냥 보자마자 예약을 했다며 그립감, 색감 등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후기를 적었다.

특히 갤럭시S8 출고가가 100만 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았다. 당초 갤럭시S8은 역대 최고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추측들이 많았다.

그러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 파크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0만 원이라는 가격에 대해서는 심리적 저항이 있다"면서 "갤럭시S8플러스의 가격이 1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사양과 디자인, 100만 원 넘지 않는 출고가를 가진 갤럭시S8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준비를 마쳤다.

▲ Negative

박- 싱가포르發 비밀유지각서 파문 '부정적'

나쁘지 않다. 주요 외신들이 시장에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그야말로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점을 꼽으면서 "폭탄이 업그레이드 됐다", "순실전자는 앞으로 거른다" 등 신랄한 일침을 가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갤럭시S8 출시에 앞서 배터리 발화로 불편을 겪은 싱가포르의 한 갤럭시S7엣지 구매자에게 삼성전자가 '비밀유지각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된 점이 시장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눈치다.

결론

손- 이환위리(以患爲利, 환란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

박- 안고수저(眼高手低, 눈은 높은데 솜씨는 다소 서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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