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부는 무분별한 IP 열풍···“차별성 확보할 때”
스크롤 이동 상태바
게임업계에 부는 무분별한 IP 열풍···“차별성 확보할 때”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3.30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게임업계에 지적재산권(IP) 열풍이 불고 있다. 다만 유명 IP의 도입이 인기 및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추가적인 콘텐츠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런’이 구글플레이 기준 1위 자리에 올랐다.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30일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런’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매출부문에서는 40위를 차지하면서 인기 대비 다소 주춤거리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앞서 슈퍼마리오런은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포켓몬GO’의 대항마가 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마리오런이 슈퍼마리오의 IP를 활용한 첫 모바일게임인데다, 해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해 12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150여개국에 출시된 지 4일만에 40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미국·일본을 포함한 주요국가 마켓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닌텐도의 잘못된 과금 시스템과 부족한 콘텐츠가 슈퍼마리오런의 발목을 잡았다고 이야기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닌텐도는 ‘확률형 아이템’의 도입이 자칫 캐릭터의 가치를 훼손해 콘솔게임의 부진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무료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 방식을 도입한 게 치명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1-3 스테이지까지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이후 단계를 진행하기 위해선 1만1000원을 결제해야 하는 구조다. 무료게임 부문에 등록됐으나, 사실상 유료게임인 셈.

나아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 역시 슈퍼마리오런의 상승세를 억제하고 있다. ‘러닝게임’이라는 장르적 한계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성을 꾸미기 위해 필요한 게임재화(코인)를 모으기 위해 동일한 스테이지를 반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슈퍼마리오 게임을 좋아하는 거지, 원하지도 않는 성을 꾸미기 위해 코인을 모으고 싶진 않다”, “무료게임이라고 해서 다운로드 받았지만 추가 결제가 필요해 그만뒀다”, “슈퍼마리오가 지닌 고유한 감성에도 불구하고, 1만원이란 과금 비용 대비 가성비가 별로였다” 등 다수의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했다.

키미시타 타츠미 닌텐도 대표 역시 지난 28일 일본 니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슈퍼마리오런의 수익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다. 게임을 통한 매출 이익이 예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유명 IP의 도입이 ‘양날의 검’이라고 이야기한다. ⓒ던전앤파이터:혼·드래곤볼Z 폭렬격전·신의탑·붉은보석2 대표 이미지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유명 IP의 도입이 ‘양날의 검’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최고매출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같이 유명 IP의 활용이 성공의 기반이 될 수도 있지만, △넥슨의 ‘던전앤파이터:혼(97위) △반다이남코의 ‘드래곤볼Z 폭렬격전(120위)’ △반다이남코의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130위)’ △네오위즈 ‘신의탑 with NAVER WEBTOON(151위)’△4시33분의 ‘붉은보석2(334위)’ 처럼 유명 IP의 활용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IP보다 중요한 게 콘텐츠를 비롯한 차별성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모바일 전용 MMORPG라는 차별성을 뒀지만, 다른 게임은 기존 유행했던 게임에 IP라는 탈만 씌운 셈”이라며 “나아가 반다이남코의 경우 국내에 낯선 일본의 게임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반짝 인기만 기록했을 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30일) 넥슨은 대만 게임개발사 엑스펙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진·삼국무쌍:언리쉬드’를 정식 출시했다. 진·삼국무쌍:언리쉬드는 코에이테크모게임즈(KOEI)의 ‘진삼국무쌍7’을 원작으로 한 수집형 액션 RPG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