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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역설③] 선명성과 역효과
<기자수첩>호남 민심의 딜레마
2017년 04월 02일 (일)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호남민심의 특수성은 한국 정치사에서 잘 드러난다.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며, 지역 소외와 차별에 대한 오랜 한(恨)과 함께 정의와 민주화의 선봉이라는 높은 자부심이 공존한다. 일각에선 호남이 지역주의를 토대로 김대중(DJ) 전 대통령만을 맹목적으로 신봉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DJ의 라이벌이었지만, 동시에 민주화를 함께 이끌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 역시 호남에선 존경의 대상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광주를 찾은 기자에게 대부분의 시민들은"그래도 YS는 전두환이도 잡아 넣어 줬고…요새 정치인들보다야 훨씬 낫지"라는 평을 내놨다.

오히려 호남 민심은 지역주의 보다는 야성(野性)에 대한 강한 고집에 가깝다. '영남 사람'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지난 대선에서 강한 지지를 보냈던 것이 그 방증이다.

어지간해선 선명성이 훼손되는 정치적 액션, 예를 들면 보수정당과의 연대나 연정을 탐탁찮게 여긴다. 정권창출에 성공했던 DJP 연합 정도가 예외다.

하지만 이 호남 민심의 선명성 강조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야권의 후보들이었던 문재인과 안철수는 선명성 경쟁을 하다 중도층 흡수에 실패했다.호남 표를 잃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 사이 박근혜는 보수대연합을 성공시키며 당선됐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어느 때보다 야권이 유리한 이번 선거에서 호남의 선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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